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도내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집콕족’ 공략에도 불구, 최근 도내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 
7일 전주지역 내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에 따르면 한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진 데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으로 인해 매출이 반등되나 싶더니 3차 대유행이 본격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매출이 또다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조금이나마 부진을 털어내고자 연말특수의 핵심요인인 크리스마스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음식점과 호프집 등이 9시 이후 영업하지 못하는 만큼 홈파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판단해 반짝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이마트 전주점은 1층 매장 내 베이직침엽트리, LED랜턴스노우볼 등 크리스마스 관련 소품을 전시하고, 20% 할인 판매한다. 또, 크리스마스 디자인 종이컵, 접시가 담긴 ‘크리스마스 파티팩’도 준비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크리스마스에 맞춰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홈파티 트랜드를 겨냥해 크리스마스 관련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전주점 내 토이저러스도 벌써부터 인기 완구를 전면에 진열하고 레고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을 선보이는 등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어,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외관과 내부를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단장하고, 지하 1층 식품관에 크리스마스 소품전을 중심으로, 일부 화장품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을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를 끌어내기 위해 집중하고 했다.
완구업계 역시 크리스마스가 어린이날에 이어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만큼 이를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이번 3차 대유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은 데다 불안감 역시 큰 만큼 기대감 못지않게 매출이 신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드러내고 있다.  
경기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것에 대비해 주머니를 닫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데다 전북은 1인 가구, 고령인구 비중이 큰 만큼 ‘홈 파티’는 극히 일부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전 같으면서 인기 문구를 미리 주문하지만 올해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임시 휴원에 들어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간소화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매출 신장의 기대감을 겪고 있다고 유통업계와 완구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전주시내 한 완구 할인점 직원은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는 지갑을 열기 마련인데 아직은 그런 기미가 없다”며 “이전 같으면 인기 완구에 대한 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크리스마스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올해 연말 매출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도 “연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모임으로 유통업계에서는 통상 성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겨우 살아난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홈 파티 수요를 겨냥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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