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국군의 날(1일)부터 개천절(3일), 한글날(9일) 등 기념해야 할 날들이 어느 달보다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한글날은 잊고 지낼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날이었다. 지난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된 한글날. 단순히 공휴일로 지나칠 법 하지만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역사공부도 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아보면 좋을 듯하다.

▲현대 시조의 아버지 이병기 선생
전북 익산에서 출생한 이병기 선생은 시조의 현대적 혁신과 부활을 위한 신운동을 전개하고 고전의 발굴·연구에 힘쓰는 한편 청소년 교육을 통해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기도 했지만 그의 한글사랑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지난 2018년에 개봉된 영화 ‘말모이’에서도 조선어학회 사건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도 했다. 현대시조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는 한글을 사용하며 우리의 민족성을 일깨운 문학가이기도 했다.

▲소박하고 검소한 이병기 생가
익산에 위치한 이병기 선생 생가는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기념물 제6호로 지정됐다. 입구에는 이병기선생 묘소로 가는 길목을 마주하게 되는데 조금은 가파르지만 뒷산으로 올라가면 묘소 또한 마주할 수 있다. 이병기 선생의 생가 지붕은 원래 초가였으나 후에 기와를 얹었다고 한다.
안채나 사랑채 건물이 소박하고, 집 안에 모정과 못을 마련하는 등 조선 후기 선비가옥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 소박한 이병기 선생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병기선생을 초록 검색창에 검색해본다면 연관 검색어에 탱자나무도 함께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탱자나무는 2002년 1월 4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됐다. 약 2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꽤 높은 크기에 넓은 둘레를 자랑하고 있다.
꽤 오랜 역사를 함께한 탱자나무라 그런지 실제로 현장을 간다면 탱자나무를 보기 위해 이병기 선생의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하고 검소함을 표현해 준 이병기 선생의 생가는 방문했던 시간 내내 왠지 모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세월이 꽤 지났지만 텃밭, 집안 내부 등 잘 관리되어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아닌가 싶다.
이병기 선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생가 옆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내려오면 가람문학관이 위치해 있으므로 꼭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람 문학관 앞에 책을 읽고 있는 이병기 선생의 동상을 시작으로 생애 이병기 선생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고, 시조 아카데미도 운영되고 있어 이병기 선생의 일대기를 한 눈에 관람하기 좋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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