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찾는 농민', '제 값 받는 농민', '사람 찾는 농촌', 전라북도가 농도(農道)의 자존심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삼락농정'의 주요 골자다.
농생명 수도임을 자처하고 나선 전라북도는 끊임없이 급변하는 농업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구상·실천하고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농업환경과는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 서서 전북의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중요 부서다. /편집자주

■ 기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업환경과는 식물의학실, 농업생태실 및 토양비료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인력은 24명(연구관 3, 연구사 10, 일반직 1, 공무직 10)으로 상시 근무하면서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기 예찰·진단·관리기술, 농업생태 보전형 실용화 기술, 가축분퇴비 이용 확대기술, 토양·비료·수질 및 농산물 안전성 등의 농업환경변화에 대응한 연구를 통해 농업환경 보전 및 우리 도의 핵심정책인 ‘삼락농정’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이상 기상현황의 잦은 발생 등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병해충, 온실가스 감축, 농업환경보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연구가 수행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신종 및 돌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여 피해를 주고 있으므로 현장예찰을 통하여 적기방제를 실시하도록 했고, 국가관리바이러스 발생에 조기대응할 수 있도록 발생분포지도를 작성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과수 화상병, 열대거세미나방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차단했습니다. 이후에도 도내 농작물에 발생하는 돌발병해충 발생우려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 예찰을 통하여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내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는 패션프루트 등 아열대작물에 대해서도 수량감소 및 상품성 저하를 초래하는 바이러스병과 총채벌레의 피해도 분석을 통해 피해를 경감시키고 효율적 종합관리체계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에 따라 도내에서 등록이 절실한 복분자, 뽕나무 등 10작목 20종의 병해충에 대하여 110종의 약제를 등록했습니다. 올해에도 여주 등 9개 작물, 10종 병해충에 대하여 50종의 약제를 시험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농약등록시험을 추진해 병해충 방제에 대한 농가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농가현장에서 꼭 필요한 병해충 관리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농업환경이 변화하고 농업농촌이 가지는 환경보전 역할이 부각됨에 따라 유기농업자재 등을 활용한 환경보전형 농업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저비용 투입 천적활용, 둠벙 활용가치 증대, 경축순환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주 원인인 온실가스는 비료의 오남용에 의해서도 발생하므로 벼, 배추, 딸기 등 작물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양분관리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고추에 대해서도 유기농업자재를 활용하여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생태계의 보고인 둠벙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도내 14개 시군에서 1,283개의 둠벙소재를 확인해 앞으로 농업발전 및 환경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며, 이후 생물다양성 등 농촌자원으로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연계하고자 합니다.

■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농경지에 요구되는 양분만큼의 사육두수를 유지하면서 자원이 순환되는 경축순환농업의 개념을 현장에 적용하려면 경축자원이 선순환돼야 하며, 퇴비 품질개선, 재배기술 확립, 그리고 농업비점오염 저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1단계 사업에서 도내 가축분퇴비 생산업체를 전수조사해 원재료 배합 비율, 퇴비 비료성분 등을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축분퇴비 2포대를 1포대로 줄일 수 있고, 농가에서 사용이 편리하고, 수질오염을 저감할 수 있도록 퇴비를 입상화 함으로써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 어려운 와중에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이었을까요?
- 신속하고 정밀한 병해충 예찰을 통해 과수 화상병, 열대거세미나방 등 도내에서 최초발견 뿐만 아니라 토마토퇴록바이러스병 등 국내 최초로 발생을 확인해 전국적인 피해발생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고, 병해충 발생초기에 정밀진단과 적기방제를 통해 대면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우리 노력으로 농가에는 피해가 가지 않게 되었을 때 농업연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원에서 개발해 제공한 병해충 종합관리매뉴얼을 농업현장에 접목하여 활용하면서 실용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환하게 웃는 농업인을 마주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가축분퇴비를 농경지에 사용하는 점에 있어서 대다수 농업인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축분퇴비 생산업체와 협의하고 농업인과 현장에서 만나 화학비료와 유기질비료를 대체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등 가축분 입상퇴비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벼 맞춤 입상퇴비제조기술을 특허출원했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던 생산업체에서 입상퇴비를 해외로 수출하는 길을 열게 돼 열정을 가지고 끈기와 인내로 매진한 연구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 같아 가슴 벅찼습니다.

■ 앞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으신가요?
- 농업환경조건에 따른 병해충 발생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무인예찰장비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병해충 발생량을 모니터링해 환경조건에 따른 병해충 발생량과 피해량을 예측 제공함으로써 지역별로 방제적기를 설정, 병해충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AI 기능을 활용하여 수많은 현장사진들을 디지털화 하고 빅데이터화 함으로써 개인용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농작물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시스템개발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농경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감축기술을 개발해 저탄소 농산물 생산기반을 구축하며, 유기농업자재와 천적 등을 활용한 친환경 생산기술을 개발하여 현장에서 실용화할 수 있도록 하고,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에서 활용가능한 지표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경축순환농업의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퇴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저감하고, 지역 단위별로 가축분퇴비 소요에 필요한 경축순환 체계를 구축, 새만금 신간척지의 조기 농지화를 위한 가축분퇴비 활용방안과 대북지원 및 해외수출 등 가축분퇴비 활용 다양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 기관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 농업환경과는 한 마디로 '전라북도 농작물안전 지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해 농작물에 발생하는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생태 보전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본원리부터 현장접목 실용화까지 작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상증상을 보이는 작물에 대하여 병해충, 토양, 영양, 환경조건 등 분야별 전문지식을 보유한 구성원들이 자유로운 상호 토론을 실시해 원인을 찾아 내고 이에 대한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므로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기술개발을 통해 농업인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데 기여하는 기관인 만큼 앞으로도 급변하는 농업환경변화에 대응해 농업인에게 필요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라북도의 삼락농정을 실현하겠습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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