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농업현장은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FTA 체결 후 이에 대응하는 농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시간이 갈수록 고령화·노후화 되가는 농업현장에 대체할만한 인력수급과 장비수급은 언제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큰 숙제가 되곤 한다.
이런 가운데 전문 농업인 육성에 힘을 쏟으면서 임실 농업을 일으킬 뼈대를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한 움직임이 다시금 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새로 부임한 김조중 소장을 필두로 한 임실군농업기술센터가 그 변화의 주인공이다. /편집자주

▲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품목교육
FTA 대응 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농업인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현장의 교육 수요분석을 통해 장단기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임실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 교육 체계를 확립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특성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7천만 원을 지원, 그 가운데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전문농업인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역농업의 특화발전에 필요한 품목별 장기기술교육을 실시해 합리적인 농장경영 및 과학영농 실천능력을 갖춘 전문 농업경영인을 양성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13년에 걸쳐 복숭아, 한우반 등 22개 과정 705명의 전문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신규농업인에게 체계적인 기초영농기술교육과 농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야간시간을 이용해 귀농인 기초영농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밖에도 2011년부터 인터넷, 모바일, SNS등을 활용한 고객기반확충 등 농업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30명씩 온라인 마케팅전략, 블로그 운영, 오픈마켓 활용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정예화된 전문 농업인 학습단체 육성
급변하는 농업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우리농업의 새로운 위상정립과 임실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전문 농업인 양성을 위해 농촌지도자, 생활개선회, 4-H회, 품목별 농업인연구회 등 4개 단체 3,087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학습단체 회원들은 친환경농산물생산, 과학영농 활성화로 우리농업·농촌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농식품의 생산·소비·유통 주체로서의 여성농업인 전문역량을 강화하며, 농촌인력의 고령화·부녀화로 인한 어려움을 젊은 후계영농세대를 육성하는 것으로 미래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임실군의 성장잠재력이 있는 시설원예, 과수 품목 중심의 농업인 연구모임체에 집중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함으로써 지역농업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지역농산물 부가가치 향상 및 농촌 안전생활 영위
이제는 농업도 단순 생산농업에서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농업·농촌의 부존자원을 활용한 전통장류, 유제품, 매실가공, 발효음료 등 농식품의 소규모 제조·가공시설 개선 및 농촌체험관광 네트워크화로 2·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농업인의 농외소득 증대를 위하여 힘쓰고 있다.
또한, 2014년 1,058㎡ 규모의 농산물가공센터를 구축하고 31종의 장비를 활용해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취득과정 67회 140명, 농식품 가공창업기술 교육 21회 130명, 향토음식 개발교육 21회 150명을 배출하는 등 농업인의 가공능력 배양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기술 개발·보급·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2014년엔 임실군농산물가공센터 운영 및 관리 조례를 제정, 2015년 농업인 90명이 따담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25종의 제품을 개발하고 연간 53톤의 가공품을 생산하는 등 활발한 운영으로 농산물 가공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농업인의 농작업 재해예방 및 농촌노인이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농작업 환경개선과 안전재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를 위한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 농작물 병해충 공동방제로 농촌 인력부족 해소와 지역일자리 창출   
농작물병해충을 적기에 방제하여 농업인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방제 비용과 악성노동력을 절감시키기 위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이 제도는 현재는 임실군 주요 소득 작물인 벼, 고추, 과수를 대상으로 농작물 병해충 공동방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무인헬리콥터와 드론을 이용한 벼 항공방제의 경우 초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농촌일손의 빈자리를 상당히 채워주고 있다.
항공방제사업은 농업인에게 만족도와 호응도가 매우 높은 사업으로 손꼽힌다. 농업기술센터는 2018과 2019년 2년에 걸쳐 10대의 농업용 드론 보급사업을 실시했는데 보급된 농업용 드론을 벼 병해충 항공방제사업에 참여시켜 지역일자리를 창출시키는 등 병해충 방제와 더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미래를 열어갈 신소득 작물 발굴 육성
기후온난화로 인한 작물 생육한계 북상과 소비패턴의 변화, 농촌고령화, 인구감소 등은 지속가능한 농촌공동체 육성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역기후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과수 발굴을 위해 애플망고와 레드향 등 아열대 작물을 도입(1,320㎡), 지역 적응력을 평가하고 있다. 기존 시설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어 향후 기존 작물들의 수급 불안정 시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작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추 등 노동집약적 작물을 대체하기 위한 나무두릅 단지화 시범(2.7ha) 등은 작기가 짧으면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로 고령농업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약초재배단지 조성과 토종다래 시범 재배 사업 등은 가용 가능한 다양한 자원을 소득화 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임실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 일손부족과 새로운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소득 작물 발굴을 통해 농업 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임실농업 발전을 위한 김조중 소장 비전
우리 농업현실에 맞는 강한 농업영영체 육성과 함께 신소득 작목 발굴, 농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돈이 되고 행복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겠다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소장은 세 가지 계획을 밝혔다.
첫 번째로는 임실군의 환경에 맞는 신소득 작목 발굴과 기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 농업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으로 복숭아, 고추 등 기존 소득작목은 더욱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임실군의 대표작목으로 육성할 것이며 신소득 유망작목을 발굴, 육성해 지역농업의 발전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농업의 부가가치 향상이다. 이를 위한 6차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과거와 같이 단순한 생산농업에서 가공, 유통, 포장 등 1, 2차 산업을 뛰어넘어 체험, 관광 등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임실군은 농산물 가공센터에서 제품개발, 농산물 가공창업 교육 및 가공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등 꾸준하게 6차산업 경영체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고령화 및 인구감소로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업인이 농기계를 구입비용에 대한 농가부담을 덜어주고 농작업 기계화를 통한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결해 결과적으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조중 소장은 "FTA 및 코로나19 같은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여건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내실있는 농촌지도사업을 통해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신소득작목 발굴과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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