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휴가 가기가 참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지친 일상에 탓에 휴식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장수에 있는 땡양지 마을은 그런 의미에서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된 ‘촌캉스’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조용한 산촌마을의 뻐꾸기 테너
장수 땡양지 마을에 사는 뻐꾸기는 ‘테너(Tenor)’처럼 소리가 힘 있고 농도도 짙다. 그만큼 깨끗한 청정 마을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수 땡양지 마을은 장계에서 집재를 넘는데 오는 동안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데 짙푸른 여름 계절과 산골의 모습이 잘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여러 동물 친구들이 반겨주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울리는 매미 소리가 첫 만남을 반겨준다. 말 그대로 이곳은 완벽한 산촌마을이다.

▲역사 깊은 피난처
이름도 생소한 땡양지 마을은 장계 읍내에서 차로 15분 거리다. 고개를 넘고 숲을 지나 찾을 수 있는 마을은 그 옛날 천주교 박해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만든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산이 깊고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끄러운 세상으로부터 살짝 피해 있기 좋은 조용한 마을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온 곳이라 그런지 더욱 안심이 되는 듯 하다. 그렇게 깊은 산골 뻐꾸기의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땡양지 마을의 품속으로 쑤욱 들어가게 된다.

▲편안하고 안전한 숙소 ‘힐링센터’
마을에 도착하면 하늘 색깔과 같은 파아란 지붕이 있는 건물을 발견하게 된다. 숲 속에 있어서 그런지 더 예뻐 보이는 건물이다. 화려하거나 멋진 건물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방에는 침구와 취사도구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다. 잠시 창문을 열어 맑고 시원한 공기를 방안에 가득 들여보자. 이내 방안이 상큼한 풀냄새로 채워지며 자연 내음만으로도 힐링을 하게 될 것이다.
힐링센터 앞 뒤로는 마당이 있는데 아이들끼리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잘 조성돼 있다.  평상과 정자도 있고,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곳도 있어 여유롭게 쉴 수 있다.

▲마을 안에서 놀기
이 마을에는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있지만, 다슬기 체험은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다. 숙소 바로 옆에 흐르는 개울에 다슬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미리 예약 하면, 물속을 볼 수 있는 채집판을 받아 들어가서 다슬기를 맘껏 잡을 수 있는데, 물이 너무 맑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아도 쉽게 잡을 수 있다.
서양 속담에 ‘옥수수를 따러 갈 때는 물을(불에) 올려놓고 가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바로 딴 옥수수는 특유의 감칠맛이 월등하다. 마을 주변에 옥수수밭이 지천이다. 마을 사무실에서 안내해 주는 옥수수 따기 체험은 미리 예약하면 된다.
최근에는 블루베리 따기 체험도 인기이다. 블루베리는 수확 시기가 한정되어 있어 가기 전에 미리 일정이 가능한 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완숙된 블루베리의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달콤하다.

▲마을 밖에서 놀기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읍내는 계북면 소재지지만 계북면에는 오일장이 서지 않는다. 대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장계 읍내에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 오일장이 선다. 장계 오일장은 무진장 오일장을 대표할 만큼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산촌마을 시장답게 산나물 등 다양한 임산물과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고, 지역 문화와 생활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땡양지 마을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논개 생가가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꼭 들러 보기를 권한다. 나라를 위해서 의리를 다하고 목숨을 바치면 역사적으로 어떤 대우를 받는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곳이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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