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어린이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린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체구도 작고 신체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극미량으로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가 있기 때문에 어린이 용품 제조업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캐릭터 연필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수입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연필의 경우 '학용품 안전기준'에 따라 유해물질 등에 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데 시험 결과,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28%에 해당하는 7개 제품에서 간 손상 및 생식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0.1% 이하)을 최대 63배 이상 초과해 검출되면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제품은 연필 코팅 표면 부위에서, 2개 제품은 지우개 등 장식부위에서 검출됐으며, 그 중 1개 제품은 양 쪽 부위 모두에서 중복 검출되기까지 했다. 부적합 제품은 모두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었다.

연필은 최소단위 포장에 모델명과 제조자명, 제조국 등과 같은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확인표시(KC), 사용상 주의사항 등을 표시하도록 의무화 돼있는데, 조사대상 중 60%가 넘는 15개 제품은 의무 표시사항을 누락했으며, 이중 11개 제품은 안전확인표시까지 누락해 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표시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제품을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품질 및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캐릭터 연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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