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와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어 플라워 인 더 마우스 A Flower In the Mouth>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에 선정했다.

지난 30일부터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을 비롯한 각 부문 수상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어린 나이에 무녀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수진’이 도전과 좌절, 순응을 겪는, 한 여성의 삶의 궤적을 좇는 다큐멘터리로, 전주시네마펀드 지원작이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작인 <춘희막이>(2015)를 통해 스크린 데뷔한 박혁지 감독의 프로젝트다.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전주넥스트에디션’에서 선정된 또 한 편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은 에릭 보들레르 감독 겸 프로듀서의 <어 플라워 인 더 마우스>다. 이번 프로젝트는 ‘흘러가 버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는다’는 기획 아래 루이지 피란델로의 희곡 「입에 꽃이 핀 남자」(1922)를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조합한 형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두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1억 원 내외의 제작투자비를 지원받게 되며 프로젝트를 완성한 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 관객과 만나게 된다.

또 전주시네마펀드가 지원하는 4,300만 원의 2차 기획개발비는 김윤지 감독의 극영화 프로젝트 <남겨진>과 김정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공고>(가제)에게 돌아갔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사운드 마스터링을 지원하는 ‘JICA상’은 강유가람 감독의 극영화 프로젝트 <럭키, 아파트>(가제)와 남아름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애국소녀>가 차지했으며 해외영화제 출품을 지원받게 될 ‘푸르모디티상‘에는 허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송어깎기>가, 디지털 색보정 및 DCP 지원을 받을 ’전주영화제작소상‘ 수상작에는 강경태 감독의 극영화 프로젝트 <보호자>와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가 선정됐다.

SJM문화재단, EBS국제다큐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공동 주최하는 K-DOC CLASS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첫선을 보이는 한국 다큐멘터리 기획개발 지원 프로그램 ‘러프컷 내비게이팅’에서는 최종 선정된 총 5편 가운데 3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작 격려금 200만 원을 지원받는 ‘러프컷 부스터’는 김정인 감독의 <학교 가는 길>이 차지했으며, EBS국제다큐영화제에 ‘퍼스트컷 완성’ 자동 참가 자격을 얻게 되는 ‘퍼스트컷 완성 참가작’으로는 허철녕 감독의 <206>이 결정됐다. 또 김새봄 감독의 <작은새와 돼지씨>는 해외영화제 출품 지원을 받는 푸르모디티상을 수상했다.

이날 열린 시상식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올해 전주시네마펀드와 러프컷 내비게이팅 심사위원, 참여 프로젝트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철저한 방역을 거친 뒤 진행됐다. 시상식을 끝으로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나흘간의 행사를 마무리 짓게 됐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독립예술영화인들이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만큼 전주국제영화제가 앞장서서 더욱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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