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園藝)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농업의 한 부분으로, 과수와 채소, 화훼 등을 포함해 우리 생활에 필요한 작물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개량하는 일체를 뜻한다고 나와있다.

즉,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작물을 가꾸어 우리 곁에 두는 일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는 전통적으로 곡물(쌀, 보리 등)농사에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제는 원예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6월, 전북 농업의 미래를 피워가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의 이모저모를 담아봤다. /편집자주

△ 기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는 우리 도에서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작목의 도입, 재배기술 개발, 농가가 활용하기 쉬운 재배 매뉴얼 제작 및 보급, 미래지향적인 연구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방향은 화훼·과수의 신품종 육성 및 보급, 원예작물 내수 및 수출 기반조성, 새만금 간척지 활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작물의 현장적용 기술 개발과 이상기상 증가에 따른 농작물 기상재해 조기경보 현업서비스를 새롭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예작물 재배환경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ICT활용 기술 제고 및 스마트팜 기반조성을 도내 대학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실용화재단, 정읍방사선연구소, 김제민간육종단지 등과 함께 산학연 연구협력을 통해 전라북도 원예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원예과는 김종엽 과장의 지휘 아래 화훼를 비롯한 아열대 작물, 채소, 과수 등 4개 연구실에 14명의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각자 담당 작목에 대해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내 과학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훼연구실'은 국화, 장미, 나리, 프리지아, 안개초, 스타티스를 중심으로 매년 신품종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안개초와 스타티스는 우리 도가 유일하게 국제적인 수준의 품종개발과 농가 실증재배를 통해 검증받으면서 남원과 무주 등 동부권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화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헬레보루스’,‘라넌큘러스’ 등 새로운 화종을 도입해 우리 지역의 재배환경 평가와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화훼농가와 지속적인 교류로 농가 소득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설한 '아열대작물 연구실'은 온난화와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전북농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개척자의 정신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향후 우리 도에서 기후변화 등에 따라 아열대작물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품목수가 다양해질 것을 대비해 유망 유전자원 수집 및 작목 선발, 현장적용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채소연구실'은 딸기 품종 육성과 우량종묘 양성 기술개발 연구, 채소 스마트팜 구축 및 안정재배 연구, 상추·쌈채소 품목 다양화 연구, 원예작물 친환경 농업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농가와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조직배양 전문 경력관을 초빙하여 딸기 우량종묘 증식과 보급사업의 추진과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수연구실'은 과수 신품종 육성 및 고품질 재배기술 연구, 신소득 과수 생리장해 경감 및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루베리는 우리 도가 유일하게 국내 신품종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서 농가소득의 효자노릇을 해오고 있습니다.

△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화훼연구실은 우수 품종의 개발과 현장 보급, 새로운 화종의 도입과 안정 재배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화훼 품종육성은 국화, 나리, 장미를 비롯해 8화종 100품종을 등록했으며, 29품종은 국립종자원에 출원해 재배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품종을 고양국제꽃박람회, 국제종자박람회, 과학기술대전, 과학축전 및 익산 천만송이국화 축제에 해마다 전시해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아열대작물연구실은 전북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작물의 현장적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열대 채소인 그린빈 등 5종의 자원 평가와 유기물 처리 시험을 수행 중에 있으며, 국내 육성 만감류를 대상으로 전북 적응성 평가를 통해 새로운 작목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농업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조기경보 현업서비스 사업을 실시, 14개 시·군 1,855 농가에 세밀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채소연구실은 스마트팜 기반조성을 위한 채소 품목별 데이터 표준화와 현장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북의 딸기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CT에 기반한 급액 조건 구명 등 정밀한 생육 관리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과수연구실은 그동안 전량 해외에서 종묘를 수입하던 블루베리를 국내 유일의 품종개발 성과로 지난해부터 국립종자원에 5품종을 신품종 보호출원 했습니다. 출원 품종은 해외 도입품종에 비해 국내 재배환경에 적응성이 우수해 생산농가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밖에도 동부권 신소득 작목으로 육성 중인 토종다래의 안정생산 및 품질향상 기술개발을 위해 재배품종 개량, 전정방법, 봉지씌우기, 비가림 재배 등의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우리는 전 세계가 하나라는 인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화, 다문화 공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가 수반되는 현실에서 우리의 원예사업 또한 다양한 변화에 직면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이번에 신설된 '아열대작물연구실'의 경우에서 보듯이 변화하는 농업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구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인력 확보의 병행이 필수요건이 됐습니다. 앞으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원예작물을 발굴하고 재배기술을 확립하는 데 있어 새로운 연구영여겡 대한 연구자의 안목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 진행 중인 사업이 농가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까요?
농업연구자의 존재이유는 농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영농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원예과에서는 도내 딸기 재배농가에게 공급할 우량묘 생산체꼐를 마련하는 한편 원원묘를 생산해 내년부터 4~5만 주의 원원묘를 원묘 증식장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그간 타 도에 의존해 왔던 딸기 우량묘 확보에 대한 농가의 목마름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라 도내에서 아열대 채소와 과수의 유망자원 확보 및 현장적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특히 만감류와 감귤의 유전자원 도입과 생육평가를 실시해 전북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보급까지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국산품종이 전무한 블루베리를 도내 재배환경에 적합한 품종으로 개발해 출원하게 된다면 농가소득 안정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봐 고품질 상품생산, 수체관리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 앞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해보고 싶으신가요?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연구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 축적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 도에 적합한 연구소재를 발굴하고, 선핸 기관의 연구사례를 참고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1월에 신설된 아열대작물연구실에서 추진하는 전북지역 아열대작물 재배메뉴얼 개발과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 등을 최우선 과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기관(원예과)을 한 마디로 정의하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으신가요?
원예농업은 다양한 작목과 재배법, 그리고 소비 욕구 다변화 등에 신속히 대응하는 연구자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정체이자 전라북도의 정신인 '삼락농정' 실현의 핵심 동력원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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