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주변 건축물 외관의 가닥이 잡혔다. 외관을 ‘조화롭게, 심플하게’ 꾸며,  전라감영로를 활력 넘치는 거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라감영~완산교까지 500m 구간의 건축물에 전라감영로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조만간 59개 건축물의 소유자 또는 세입자 등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전라감영로 경관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경관협정은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경관을 쾌적하게 가꾸고,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외벽, 창호, 지붕, 차양 등 건축물의 외관과 옥외광고물에 대한 색상, 재질, 디자인 형태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관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가이드라인은 전라감영과 연계한 전통문화 콘텐츠에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 과도한 상징표현은 제한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경관협정에 참여한 건축물 관리자를 대상으로 외관을 정비하는 데 소요되는 공사비용을 일부 지원된다. 지원금은 1개 건축물 당 최대 2,000만원(자부담 20%)이며,  건축물 크기와 위치별로 차등 지원된다.

특히, 시는 전라감영로에 보행로가 없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시민들을 위해 차도 폭을 기존 15m에서 7~10m로 줄이고, 2.5~4m의 보행로를 설치하는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행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닐 수 있는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이 마무리되고, 건축물 역시 전라감영로의 정체성을 담아 아름답게 관리되면 침체됐던 지역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계숙 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전라감영 복원과 전라감영로 경관개선을 통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동네, 전주시민에게 사랑받는 동네로 변신할 수 있길 바란다”며 “다양한 도시재생사업 등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감영로 일원은 조선시대 호남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1980년대까지 전주의 중심시가지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었으나, 2005년 전북도청이 신시가지로 이동함에 따라 노후화된 건물과 거주인구 감소 등 공동화현상을 겪고 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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