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30대 여성 실종사건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의 차량 트렁크에서 실종자의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에 전념하는 한편 강력사건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력 용의자 A씨(31‧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혈흔을 감식한 결과 지난 14일 실종된 B씨(34‧여)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효자동 한 원룸에 거주 중이던 B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께 A씨의 차량을 타고 나간 뒤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종된 B씨의 핸드폰은 15일 오전 2시 30분께 전주대학교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 17일 B씨의 오빠가 며칠째 B씨와 연락이 닿질 않아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께 평상복 차림으로 외출한 B씨는 원룸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48시간 동안 B씨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자 강력사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경찰은 실종자 B씨와 실종 당일 만난 A씨를 긴급 체포하고, 전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현재 경찰은 B씨의 계좌에서 A씨에게 송금한 점, A씨의 차량에서 B씨의 혈흔과 삽 등이 발견된 점, CCTV에 찍힌 A씨의 차량 조수석이 흰 옷가지 등으로 가려져 있었던 점 등을 미뤄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억울하다, 내 억울함을 좀 풀어달라”며 실종자 B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여성청소년계와 강력계 형사들 외에도 광역수사대, 경찰 기동대 2개 중대를 김제 금구 일대 등에 투입해 A씨의 동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B씨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차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용의자 동선을 따라 경찰력을 투입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하루 빨리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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