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내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빈 자취방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지난 1월 미리 1년 단위 계약을 마친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자취방에 두어 번 들려본 게 전부다. 온라인 강의로만 수업이 진행된 이후로 A씨의 자취방은 줄곧 비어있는 상태. 방을 내놓자니 언제 대면강의로 전환될지 모르고, 그냥 두자니 방세나 관리비가 아까워 A씨는 속만 끓이고 있다.

A씨는 “그렇다고 자취방에 들어가 있자니 식비가 추가로 들어가 가기도 하고, 부모님의 걱정이 커 말도 못 꺼내봤다”며 “집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하다가도 언제 학교로 가야할지 몰라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2 역시 도내 한 대학에 재학 중인 B씨도 고민이 많긴 매한가지다. 1학기의 대부분이 이미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 김에 차라리 1학기 전체가 온라인 강의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 역시 지울 수 없다.

B씨는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또 막상 개강한다고 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며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 따로 없다. 2월까지만 해도 금방 끝나겠거니 생각했는데…”하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달 5일까지 연장되면서 학생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자취하는 학생들의 경우 방에 들어가 살자니 생활비가 부담이 되고, 가만히 놔두자니 방값만 나가는 상황 탓이다. 그렇다고 언제부터 대면 강의가 진행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섣부르게 방을 뺄 수도 없다는 점도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 와중 논산 훈련소에서는 20대 훈련병이 무증상 감염자로 밝혀지기까지 하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더하는 실정이다. 대면 강의가 진행될 경우 지역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에서다.

도내 한 대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직접 주인을 통한 양도 내역까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전 자취방을 구한 학생들의 경우 언제 대면 강의로 진행될지 모르니 방을 그대로 두고 있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대학들은 아직까지 전면 비대면 수업 진행 여부는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 감염병 경보 ‘심각’단계가 해제된 이후 대면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현재까지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내 대학 관계자 역시 “온라인 수업 진행 일정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논의만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로, 다음 주 중 정확한 일정이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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