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1%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등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2일 발표한 '2020년 3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7로 전월에 비해선 0.3%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 1.1% 상승되면서 3개월 연속 1%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는데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에서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외출이 극도로 자제되면서 집안에서 요리를 해 먹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그로 인한 식품류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했는데 신선채소류는 지난해보다 14.9%, 신선어개류는 9.7%, 신선과실류만 전년동월대비 7.6%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고등어와 갈치, 명태와 게는 전년대비 각각 24.4%, 19.8%, 16.1%, 21.9% 상승했으며, 배추와 양파, 호박 역시 같은기간 각각 96.2%, 65.0%, 60.7%나 폭등했다. 귤과 배, 사과는 전년동월대비 -7.9%, -6.9%, -3.6%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목적별 동향에선 전년동월대비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부문은 2.8% 상승했는데 특히 소주와 맥주에서 각각 7.2%, 0.9% 오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교육과 통신,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부문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4%, -1.3%, -1.1% 하락했는데 교육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학원 등의 휴원이 길어진 데 따른 영향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성질별 동향에선 상품은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는데 신선제품과 가공식품, 공업제품의 경우 지난해 있었던 유류세 감면제도 폐지로 인한 휘발유 가격과 자동차용 LPG 가격이 각각 8.1%,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외출 자제로 인해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동주택관리비와 외식 자제로 인한 구내식당식사비는 각각 5.5% 6.5% 상승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단체여행비는 -6.6% 하락했으며, 외식 생선회도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확산으로 외식비용이나 외출비용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집안에서 요리를 해먹는 등의 활동이 증가되면서 신선식품 등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