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휘발윳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결국 불발된 것도 모자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의 조짐마저 감지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꾸라졌는데, 이는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전국적으로도 유가 하락의 흐름을 보인 것.

이런 가운데, 국제 LPG가격은 지난달 폭등한 데 이어 이번달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일단 동결로 유지되면서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LPG 차량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일부 업종에선 여전히 높은 LPG 가격에 허리를 휘청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북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91.28원으로 전날보다 2.37원 떨어졌다.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5.85원인 것에 비해서도 14.57원 저렴한 상황이다.

전북의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299.73원으로 전날보다 3.23원 떨어졌으며, 전국 경유 평균가인 리터당 1.321.12원보다 21.39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최저가 주유소를 살펴보면 전북에서 가장 저렴한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익산의 대림석유(주)싼10주유소로 리터당 1,398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경유 최저가 주유소 역시 익산에 위치한 동이리주유소로 리터당 1,179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유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 LPG가격은 전달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와 관련 업종의 유류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국내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이달 LPG수입가격을 프로판의 경우 톤당 430달러, 부탄은480달러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사들도 부탄 기준 리터당 790원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10일 기준 전국 평균 LPG가격은 874.52원으로 전날보다 0.15원 올랐으며, 전북의 경우 874.44원으로 전날보다 1.26원이나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부터 꾸준히 LPG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800원 선에서 충전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LPG차량이나 가스를 이용하는 관련 업계는 불경기 속 어려움과 더불어 유류비 부담의 짐도 함께 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전주에서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A씨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고객도 급감한 상황이라 사납금 내기도 빠듯한데, LPG 가격도 요지부동이어서 택시 운행의 여건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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