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도시 전주에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기부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시청을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을 익명으로 기탁한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일에는 한 남성이 시청을 방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9만5060원이 든 돼지저금통 3개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어린 딸과 함께 찾아와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전달해달라며 313만5000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또 70대 남성도 “적은 금액이지만 힘든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1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돼지저금통 3개를 전달한 익명의 기부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웃들이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께 사용해 달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시는 익명의 천사들이 후원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등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인기 전주시 생활복지과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후원해주신 얼굴 없는 천사 분들이 있기에 전주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따뜻한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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