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표 육아교육 공동체 ‘나눠DREAM’, 전북 혁신동 젊은 엄마들의 모임 ‘전북혁사맘’, 텃밭을 가꾸며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전주 서학동 사랑방 ‘소나무’, 전주 대표 수공예품 제작소 ‘4050 소셜스토리’.
이들 5개 공동체는 지난해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사업 희망단계를 졸업했다. 더 이상 시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지만, 2020년을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여기며 야심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육아 부담 공동체와 함께 나눠요.”
‘나눠DREAM’은 송천도서관 북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육아품앗이에서 시작됐다. 젊은 엄마들의 모임은 자신의 아이들에서 지역의 어린이를 위하자는 마음으로 발전, 지난 2017년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동체로 태동하게 됐다.
대표 박옥선(39·여)씨는 “학원과 같은 사교육이 아닌 지역 사회 내 돌봄을 함께 하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금의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나눠DREAM은 현재 △아동센터와 작은 도서관에서 보드게임, 블록, 책 놀이 등의 교육 진행과 진로 캠프 운영 △돌봄형 마을학교로서 ‘방과후 마을학교’ 운영 △송천동 공동체 한마당 등의 마을 축제 추진 △교육교재 및 교구 개발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회원이 40여명으로 늘고, 회원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력을 인정받아 강사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전국 최우수 공동체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은 나눠DREAM의 새해 포부는 크다. 강사를 지속 양성해 엄마들의 일터를 양성하고, 마을돌봄을 실시하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할 계획이다.

▲ 혁신동을 대표하는 젊은 엄마들의 모임
매달 셋째 주 토요일 혁신동을 방문하면 대규모 마을장터 ‘예스마켓’을 만날 수 있다. 50여개 부스가 운영되는 예스마켓은 장터만이 각종 공연과 그림그리기, 먹기대회 등 주민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마을장터는 바로 ‘전북혁사맘’이 주관하고 있는 행사다.
‘전북혁사맘’은 혁신도시 젊은 엄마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공예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에서 제작된 물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회원이 늘고 규모가 커지면서 2017년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사업에 선정,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다.
마을장터 외에도 봉사를 전담으로 추진하는 별도의 분과를 꾸려 △재능기부 공예품 원데이 클라스 운영 △자립생활관 및 결손가정 봉사활동 △장터 수익을 활용한 반찬나눔 및 명절음식 나눔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전북혁사맘’ 공동체는 활동 범위 확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주에서 벗어나, 완주군 이서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서 문화 어울림 장터’와 연계해 더욱 풍성하고 알찬 프리마켓을 구성하고, 혁신도시에선 ‘예스마켓’과 함께,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업해 분기별로 실내 프리마켓을 개최하면서 혁신동을 대표하는 공동체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수익이 생기면 무조건 봉사로 나눔하는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돈이 생기면 무조건 봉사로 나눠요”는 전주시 평화동에선 마을텃밭을 가꾸면서 수확한 농작물들을 통해 이웃들과 나누는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공동체 이광근 대표의 말이다.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공동체는 4년 전 마을의 노는 땅을 무상임대하여 고추와 마늘, 열무, 시금치 등을 심고 텃밭을 가꿔 복지지설의 장애우와 어르신과 나누는 활동에서 시작하면서 2017년 온두레공동체 디딤-마을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추진해왔다.
매달 마을장터를 개최하면서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고, 또 지역주민들이 중고물품을 나누고, 버스킹연 체험부스 운영 등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의 풍성한 문화행사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작년 1400포기의 김장김치, 올 1월엔 500인분의 떡국 봉사 등 매년 수시로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엔 다시 가꿀 마을텃밭과 매년 해오던 나눔 행사들에 이어,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한다. 수익이 목표가 아닌 더 많은 나눔과 봉사활동을 위함을 모토로 하여, 이젠 평화동을 넘어 전주시를 대표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 학다방으로 놀러오세요 ‘소나무’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무리들’이란 뜻의 ‘소나무’ 공동체는 전북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한 ‘학다방’을 거점으로 스무 명의 회원들이 바리스타 봉사와 제과제빵 기술 봉사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해 지역의 취약계층을 돕고 있는 공동체다.
서서학동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20%가 넘는 지역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도와드리자는 취지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봉사활동의 재원을 스스로 창출하기 위해 전주시온두레 공동체 사업에 참여했다.
봉사를 위해 수익사업을 시작했다는 공동체의 목표에 맞게 좀 더 따뜻하고 살만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바리스타 봉사에 손뜨개 수세미 만들기, 제과제빵 및 나눔, 경로당 방문은 회원들의 일상이며, 점심 나눔, 명절음식 나눔, 독거노인 생일케이크 전달 등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희망단계를 완료한 ‘소나무’ 공동체의 2020년 더 바빠질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한 달에 한차례 해오던 일들을 일주일에 한번으로 늘릴 만큼 회원들의 열정과 의지가 대단하다. 또 공동체의 규모를 확장하면서 최종목표인 사회적 협동조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전주 대표 수공예품을 만드는 ‘4050 소셜스토리’
‘4050 소셜스토리’는 40~50대 중년층들의 건강한 정신과 행복한 가정을 위한 공동체다. 2014년 활동을 시작해 2017년 온두레공동체로 선정된 4050 소셜스토리는 천연염색과 우드마커스 등의 공예활동을 하고 있다.
공예와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보유한 회원들이 여성문화센터, 방과후 학교 등 여러 기관에 출강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의 재능기부와 마을장터에서 체험부스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올해는 현재의 공방 외에 전주시 한옥마을 내 추가로 공방을 설치하고 3월부터 공예체험과 심리상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전주 상징 공예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소나무’ 공동체 양인화 대표는 “온두레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공동체와 회원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기회를 준 전주시에 너무 감사하다”며 “우리에게는 온두레 공동체 희망단계를 완료한 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수년간의 공동체 활동을 바탕으로 전주시와 시민들을 위해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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