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강추위를 예보했던 뉴스 때문에 즐겨 찾던 아웃도어 매장을 가려던 김윤정(34, 전주시 삼천동)씨는 돌연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올해는 칼바람 한 번 없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굳이 두꺼운 패딩점퍼를 살 이유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웃도어 점퍼가 워낙 비싸기도 했지만, 이정도 날씨의 겨울이면 코트만 입고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올해는 유행하는 코트를 구매해봤다"고 말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 1.5도보다 크게 높아 역대 8번째 따뜻한 겨울 기온을 보였다. 한반도에 한파를 불어넣는 시베리아 부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대륙 고기압 세력이 약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F/W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겨울의류시장이 상반된 풍경을 보이고 있다.

3~4전부터 역신장 조짐을 보이던 아웃도어는 올 겨울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코트류나 니트류는 상승세를 보인 것.

6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에 따르면 겨울시즌의 마무리 시기인 현재, 자체 PB상품 및 일반 겨울의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년 정기세일까지 맞물리면서 판매는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의류는 올해도 역신장을 기록하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이라고 해서 겨울의류 모두가 판매부진을 보이진 않았다"며 "코트류와 니트류는 세일기간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아웃도어 제품은 롱패딩 등의 유행이 저물고 젊은 층들의 유입을 이끌지 못하면서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2014년 성장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020세대, 젊은 층의 이탈은 아웃도어 성장동력을 한 풀 꺾이게 만드는 최대 요인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따뜻한 겨울날씨는 아웃도어 판매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으로 번진 것.

전주에서 아웃도어 의류배송일을 하고 있는 강 모씨(38, 전주시 송천동)씨는 "겨울에도 기본적인 물량은 있는 편이지만 확실히 11월하고 비교해도 30%이상 발주량이 줄었다"며 "특히 몇몇 매장은 일주일이 넘도록 발주를 넣지 않기도 해 아웃도어 의류 매출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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