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전북도의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전북의 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이 세계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전북 문화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전북에는 무성서원 외에도 많은 문화재가 지역 곳곳에 있는데 무성서원만큼은 아니지만 자랑스러운 전북의 문화유산 중 한 곳인 군산 임피향교를 만나보자.

▲소중한 문화재 임피향교
향교는 오늘날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에는 현청이 있는 지방에 주로 세워진 교육기관이자 제사 공간이었다.
하지만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지금은 제사만 담당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향교를 이용한 각종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멀게만 느껴지던 문화재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군산시 임피면에 있는 임피향교는 조선시대 임피현에 설치된 교육기관이자 제사공간이다. 나라에서 지방에 세운 학교 중 하나인 임피향교는 조선 태종 3년(1403년)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숙종 36년(1710년)에 지금의 자리인 임피면 읍내리에 옮겨 세웠다고 한다.
임피향교가 있는 임피면은 군산시 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풍요로운 충적평야를 끼고 있어 일찍이 번영을 누렸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임피라는 이름은 ‘방죽에 다다르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닷물을 막기 위한 방죽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양한 체험놀이가 가능한 곳
향교는 강학공간이 명륜당과 동재, 서재, 그리고 제사공간인 대성전으로 나뉜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유학과 학문을 공부하던 공간이다. 임피향교는 살아 숨 쉬는 서원교육의 일환으로 우리 고유 악기체험, 사자성어, 절기 음식체험, 임피향교 1박2일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륜당 뒤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양쪽으로 동재와 서재가 있으며, 중앙 계단 위에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에 있다.
마당에서는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처럼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동행한다면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면 좋을 듯하다.
향교의 생활공간인 기숙사로 서재와 동재가 있다. 임피현의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글일 읽으며 큰 꿈을 꾸었을 듯하다.
임피향교의 대성전의 출입문인 내삼문이다. 내삼문의 오른쪽 문은 남자가 드나들던 문이며, 가운데 문은 제사에 사용하는 문이라고 한다.
임피향교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4현(宋朝四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돼 있어 봄과 가을에 석전봉행(제사의 식을 치름)을 하면서 분향한다고 한다.
임피향교는 배롱나무와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8월에 배롱나무에 꽃이 필 때, 가을에 은행잎이 단풍에 물들어 갈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향교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왕버드나무가 운치 있는 작은 연지가 나온다. 이곳 연지는 임피현청의 부속 건물로 현감들이 머리를 식히던 곳이었다고 알려져 있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