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장수군 번암면 죽림정사에서는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스님의 탄생지인 죽림정사에서 스님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안동환 부군수, 유기홍 군의장과 군의원, 양성빈 도의원을 비롯해 관내 기관사회단체장 및 신도, 주민 등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귀의 반야심경과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고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 참석자들은 모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공포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과 삼일절 노래를 한목소리를 부르며 삼일절의 의미를 가슴에 되새겼다.

조국 광복과 민족 독립을 중생 구제의 일환으로 여겼던 용성조사께서는 상하이임시정부로 자금을 보내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호국불교 신념을 실천했다.

용성스님은 1864년 번암면 죽림마을에서 출생, 14세에 남원 덕밀암으로 출가하여 해인사 화월스님을 은사로 해조율사를 계사로 정식출가,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사람으로 한용운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해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

또한 선농일치의 불교운동을 전개했으며 불교잡지 ‘불일’을 발행, 여러지역에 포교당과 선원을 개설해 수시로 선회를 열어 불교대중화를 통한 민족 계몽운동에서 힘썼다.

법륜 죽림정사 주지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서 단순히 지나간  선조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기리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평화와 통일에 희망을 염원하고 그것을 완성하려는 그런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문 죽림정사 회주스님은 법문을 통해 “3.1독립운동의 의미와 불교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다”며 “깊은 자비심과 지혜심으로써 원력을 세워  내가 비록 지금은 힘이 없고 내가 지금 비록 부족하지만은 나도 부처님과 같이 하느님과 같이 되겠다는 그러한 원력을 세우자”고 말했다.

한편 죽림정사와 백용성조사 유훈실현회는 오는 4월9일 용성조사 원적 78주기 추모다례재에 대한민국 국운융창을 위한 적멸보궁 쇄신 불사리 3층 석탑 조성을 위한 천일 기도 입재식을 봉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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