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역언론은 대체로 8~9명이 예비후보로 나서서 불꽃 튀기는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소위 진보와 보수진영으로 나누어 전초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분석하는 게 언론의 태도이다. 필자는 줄곧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방식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태도가 우리나라와 전북발전에 크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즉 나라와 전북 발전에 진실로 기여하는 진보철학과 실천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진정한 진보의 길인 전북 교육입도론을 6.13 지방선거의 기본철학으로 내세우기를 바란다. 입지자마다 다르겠지만 교육입도론은 근본적으로 교육을 잘 시켜 전북 인재를 양성하고, 전북과 나라 발전을 앞당기자는 철학이다. 더욱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도의가 우리 전북에 강물처럼 넘쳐 흐르고, 모두가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구현해야 한다. 이 같은 교육입도론을 어느 후보가 구체적으로 세우고 또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전북 교육입도론은 우리 전북이 새로운 전라도 천년을 열어가기 위한 교육철학이다. 먼저 초중고 교육수장이 철저하게 교육입도론을 체계화하고 몸소 실천해야 한다. 선생님들도 교육입도론을 몸에 익히며 체화(embodied)시키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도 교육입도론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 자아를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교육청과 전라북도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from the womb to the grave) 생애주기에 맞게 교육입도의 길을 실천해야 한다.

선현들은 인간을 진보시키는 일로서 교육의 기본에 투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율곡 선생은 격몽요결 지신편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일상생활과 일을 하는 사이에 있다(爲學在於日用行事之閒).”고 했다. “만약 평상시에 공손히 행동하고, 일을 공경히 하며, 남과 더불어 성실히 하면 이것을 일컬어 학문한다고 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이 이치를 밝히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동몽선습도 “학문의 길은 다름이 아니라 옛날이나 지금의 일에 통하고 사물의 이치에 통달함으로써 이것을 마음에 두고 몸에 본받고자 함이니 어찌 학문에 힘쓰지 않겠는가?”라고 한다.

율곡 선생은 입지편에서 특히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모름지기 뜻을 세우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진취(進取)의 기상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진리를 알아서 실천에 옮기되 예로부터 내려오는 잘못된 관습을 혁파하고 인간의 본성으로 되돌아가라!”고 한다. 또 “인간은 모두 성인이 될 수 있으니 스스로 기약하고 달성하라!”고 한다. 율곡의 잠언은 우리가 여기서 다짐하는 바와 같이 줄기차게 진보의 길로 나아가라고 하는 경구(警句)로 다가온다.

우리가 고전을 들어가며 교육입도론을 되새기는 뜻은 우리 전북이 자존감을 갖고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인은 초중고 기본교육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북의 인재를 길러낼 훌륭한 교육감을 찾아내야 한다. 교육감은 진정한 진보의 길인 전북 교육입도론을 선봉에 서서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오늘날 우리 전북교육이 나아갈 바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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