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강명지 대표는?

- 바 차가운 새벽의 오너 바텐더를 위시한 직업적 다직업가입니다.

올해부터 청년몰 대표로 선풀돼 일과 대표 활동을 동시에 하게 됐습니다.

전주에서 나고 자랐고, 서울에서 사 년 정도 살았습니다.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릅니다.

 

■ 청년몰과의 인연은?

- 학교를 쭉 다니면서 쇼핑몰, 노점, 디자인과 프로그램 외주, 국회의원실 정책비서 등 많은 일들을 해 왔습니다.

졸업 뿐이라고 생각하며 굳게 마지막 학기를 다니려는데 옆으로 샜습니다. 우연찮게 관심을 가진 정책을 고민하는 국회의원 선거 캠프에서 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학기, 수업을 빠지고 캠프 일에 투신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다음엔 뭘 하지, 어떤 게 재미있을까, 수업 들어가기 싫은데… 같은 잡다한 생각을 하며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그만 청년몰 상인 모집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개인 창업이지만 하나의 공동체로서 남부시장에서 함께 사는 법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바로 입점 신청을 했습니다.

청년몰 12간지 개업파티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원래 CEO의 꿈이 있었나?

- 따로 그런 종류의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계와 학비와 용돈을 위해 이것 저것 조그마한 장사를 했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었었던 셈이니,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에는 아주 힘들지는 않았지만, 5년 후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머릿속이 흐릿해졌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먼저 제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고,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현재 저의 이 모습입니다.

남성 임금이 여성 임금보다 58%가 많은 기울어진 세상에서는 사업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잘 하고 좋아하고 경쟁력있는 분야를 찾아내야 한다는 책임이 따르지만 말입니다

 

 

■ 경기불황에 청년 CEO가 쉽지 않았을 텐데?

불황에 힘든 적이 없습니다.

물론, 지금 통장으론 전셋집 하나 구하기는커녕 포장이사 부르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그건 우리 세대의 대부분이 겪는 세대간 소득 불평등이 원인이지 불황 탓은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또 좋아한다고 해서 삶의 여유가 없을 정도로 쪼들려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종의 표준 레일을 벗어났다는 사회적 압박은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삶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있기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이 일일지, 또 다른 일이 될 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제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뭘 해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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