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에 대한 사교육비 절감과 유아체험장 제공,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익산시 춘포면에 설립된 전라북도유아교육진흥원(원장 김동파). 개원 이후 해마다 3만여명의 유아들이 찾아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꿈과 생각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아교육진흥원은 유아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교원들에게는 지혜, 유아들에게는 꿈, 학부모에게는 나눔’이라는 운영 목표에서 알 수 있듯 유아는 물론 교원과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3주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아들의 ‘꿈터’=유치원 원아들의 다양한 체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J·B코스 및 행복꿈터 등 총 8개 꿈터로 구성돼 있다.

J코스는 아띠꿈터·나의사랑전라북도·마음꿈터·생각꿈터로 운영되고, B코스는 아띠꿈터·슬기꿈터·나래꿈터·튼튼꿈터로 운영된다. 각각의 코스는 1회 80명을 정원으로 4시간30분 코스로 짜여져 있다. 다만 만3세 유아들과 장애유아들을 위한 행복꿈터는 1시간30분 코스로 운영된다.

각각의 꿈터는 세계여행·아름다운 가게·마트놀이·경찰서·소방서 등 직업체험, 블랙홀·나로호 여행·물방울 여행 등 과학영역, 우리나라 전통악기·춤추는 방·발로밟는 피아노 등 예능영역 등과 같이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례,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누리과정의 5개 영역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나의사랑전라북도 영역이다. 여기서는 한지만들기, 비빔밥 만들기, 한옥집 짓기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고향인 전라북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지난해 750개 유치원 2만5470여명, 50개 어린이집 2160여명 등 총 2만7640여명의 유아들이 실내꿈터를 이용했으며 올해도 이미 이용 신청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어린이집 유아들의 참여 기회를 조금 더 확대했다. 올해 총 3만18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 가량을 어린이집에 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실외꿈터인 석교유아종합학습분원에서는 일일현장체험과 1박2일 캠프 등을 통해 유아들의 조화로운 발달을 지원하고 있다.

▲교원들의 ‘지혜터’=유치원 교사들을 위한 각종 연수와 교단 지원 사업이 중심이다. 올해도 공사립유치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는 물론 자격 연수, 전문성 향상 연수, 원격 연수까지 총 18개 과정에 411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90시간 이상 유치원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60시간의 공립유치원 원감 직무 연수 등은 매우 높은 수준의 연수로 전북유아교육원의 전문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유치원 교원 연수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음악을 통한 유아 예술경험교육 연수, 자연체험교육 연수 등의 과정이 올해 신설됐다.

‘교단 지원 사업’은 도내 유치원 교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사업이기도하다. △배움모양틀반 △그림베끼기방 △교재·교구 대여 △의상소품 대여 △행사용품 대여 △도서 대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교사들이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준비하거나 유치원들의 행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교재·교구에서부터 재롱잔치 등에 필요한 의상과 소품, 1회성 행사에 필요한 천막이나 솜사탕 기계까지 구비하고 있어 필요로하는 유치원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진흥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 후 대여신청을 하면 택배를 이용해 유치원으로 발송해준다. 왕복택배비 역시 진흥원측에서 부담하고 있다.

교단 지원 사업은 교사들의 업무경감과 함께 예산절감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올해는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창작동화 동극 대본과 소품, 더빙 CD, 무대막 등을 구비해 유치원 지원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학부모의 ‘나눔터’=학부모 연수는 ‘올바른 육아정보 제공으로 바람직한 자녀교육관 정립’과 ‘부모·자녀간 공감과 소통을 통한 행복한 가정 만들기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다른 기관들과 달리 ‘찾아가는’ 연수가 아니라 ‘찾아오는’ 연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기관에서 찾아가는 것보다 학부모가 직접 찾아오는 연수가 더욱 효과적이고,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자녀들이 체험하는 공간을 부모도 경험해봄으로써 자녀와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체험놀이 교실도 계획하고 있다. 일반적인 유아시설들과 달리 유아교육진흥원은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유치원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한 것. 그래서 유아교육진흥원의 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궁금해 할 학부모들을 위해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연2회 정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다양한 유아교육과 부모역할에 대한 정보는 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http://jb-i.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지혜기자·kjhwjw@

 

“아이들의 수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주는 것,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들이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오랜 세월 유치원 교사로, 유아담당 장학사로, 현재는 전북유아교육진흥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파 원장이 유아교육 전문가로서 부모들에게 조언하는 말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한글을 가르치고, 알파벳에 영어 회화까지 가르친다. 그러나 이는 부모의 욕심에 의한 것이지 아이들이 원하고,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엄마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의 머리를 무겁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유치원 시기의 아이들은 놀이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암기식 공부보다는 숲 놀이와 같은 바깥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도 놀이중심의 활동이 이루어지면 크게 감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는 “교사가 아이를 정해진 틀대로 끌고 가려다보니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화를 내기도, 때리기도 하게 된다”면서 “가르치는 것을 최소화하고 발달에 적합한 놀이를 통한 교육은 유아와 교사 모두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사들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아동학대 등이 부각되면서 유치원 교사들이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유아교사가 되고자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고, 자긍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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