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 4곳 중 1곳의 방송시설이 낡거나 고장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전북지역 학교들의 방송시설도 개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교방송시설 개·보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 방송시설 고장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만4446개 학교 중 23%에 해당하는 2609교의 방송시설이 고장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수능시험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고사장으로 활용되는 고등학교의 방송시설 고장이 27%에 달했다. 이는 고사장 사용대상이 아닌 초등학교(22%)보다도 높은 것으로 지난 5년간 수능 듣기평가 오류가 64건에 달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북지역에서도 군산여고, 함열고, 정읍제일고, 남원여고, 김제여고, 무주고, 전주근영여고 등 다수의 학교에서 방송시설이 낡거나 고장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몇몇 학교들은 당장 수능시험 고사장으로 사용돼야 하는 곳이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수능시험 고사장으로 활용되는 학교들에 대해서는 사전 점검을 통해 문제를 파악,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북에서 수능시험 고사장으로 활용되는 학교는 고등학교 62곳으로 도교육청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사전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42곳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보수 등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마다 1억5000만~2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자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사장들에 대한 방송시설 교체 및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문제가 발생한 42곳에 대해서는 수능 전 개선을 마무리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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