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기 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1일부터 약 2주간 집중 쇼핑을 이끌어내기 위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전북권 대형유통업체 및 전통시장들의 참여가 정해지지 않아 정책 효과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25일 전북지역 대형 유통업계 및 전통시장번영회 등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알고는 있지만, 참여를 확정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2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 가운데 이 기간 속에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 포함되자 이번 행사를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고 명명했을 뿐이다.

백화점 전주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 기존 정기세일에 맞는 할인행사가 진행될 뿐, 따로이 본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특별 추가할인 세일' 지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의 각 백화점도 가을 정기세일을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명명해 행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전주점도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매월 2회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나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관련 본부의 지침은 아직 없었다"며 "전주시로부터 매주 2번째 의무휴일을 3번째로 연기해 달라는 협조 요청이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매월 할인행사를 하니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하루 의무휴일을 바꿨으니 일부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도내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주 남부시장상인회 관계자는 "휴가철, 추석명절, 김장철 3회에 거쳐 소상공인센터가 지원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여해 5만원/10만원 이상 상가 구매고객에게 10%에 해당하는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며 "추석명절로 인해 모두 바쁜 이유로 '블랙 프라이데이' 참여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잘 모르는데,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알겠냐는 반문도 있었다.

이와 함께 도내 유통가 관계자는 한 목소리로 "유통가 모두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에 포커스를 맞추고 세일작전을 펴고 있다"며 "유통가도 바쁜 명절 후 바로 이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 전국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하고,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설명하지만, 이 정책이 과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로, 이때 연간 쇼핑의 약 20%가 집중되면서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