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영종도~안산 시화호~충남 태안으로 이어지는 경기만 일대를 간척해 동북아 허브로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원과 세종대 국가전략연구소는 서해 경기만 10억 평을 매립해 세계 최대 항만과 공항을 갖추고 동북아 물류와 첨단 산업허브로 만드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통한 국가 개조전략’을 발표했다.

도내에서는 20년이 됐는데 아직도 공사 중인 새만금을 국가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연구기관에서 경기만 일대 간척 프로젝트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만 일대 바다를 메워 생긴 3340㎢(약10억평)로 새만금(401㎢)보다 9배 수준의 크기로 공사기간 30년에 걸쳐 91조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개토 프로젝트가 경기만 일대를 대상지로 꼽은 것은 이곳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하고 중국 진출에도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에는 인천공항과 인천항, 아산만 지역이 물류 중심지여서 새만금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새로 생기는 간척지에는 뉴서울항과 세종국제공항을 만들고 총 연장 400km에 이르는 방조제에는 초대형 풍력발전단지(10MW급 2400기)가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신항만, 풍력발전단지 조성, 한중경협단지 등과 사업이 겹치고 있다.

국가사업인 새만금조차 남북2축 예산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북2축 사업은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국토부에서 26억원이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돼 새만금 SOC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기만 일대를 간척하는 광개토 프로젝트가 알려지자 도내에서는 반발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도 터덕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밀접한 경기만 일대를 간척해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는 국론분열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새만금방조제 사업 때 제기됐던 환경 문제 등 간척사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비롯해 경부운하와 연계한 것도 부정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책기관의 연구가 아닌 민간연구원의 발표여서 정부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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