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에 전북 산업체 전기사용량 감소세
- 전북지역 산업체 가동 수준 전국 4%대
- 관광지 강원·제주 제외하면 충북과 함께 최하위
- 수도권 35.59%로 인구 및 기업체 집중
- 영남 29.89%, 대전충남 12.32%, 광주전남 8.36%
 

최근 지속되는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전북지역 대형 산업체들의 전기사용량이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감소세는 수도권과 영남지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북 산업기반 속에서 나온 흐름이어서 도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6일 한국전력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전 전북본부 관내 전력사용 점유율은 전국 14개지역본부 중 강원·충북·제주를 제외하고 11번째인 4.67%를 기록했다.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수도권으로, 서울(4.31%)·남서울(5.19%)·인천(6.53%)·경기북부(5.10%)·경기(14.46%) 등 5개본부가 전국대비 총 35.59%의 점유율을 보였다.
수도권이 비록 인구 밀집(837만7천호)지역이어서 전력 사용량이 많다고 하지만, 비좁은 곳에서 연간 16만9,954GWh의 사용량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 산업체들이 과하게 밀집해 있음을 나타낸다.
다음은 대구경북(12.40%)·부산울산(12.25%)·경남(5.24%) 등 영남권이 29.89%, 대전충남 12.32%, 광주전남이 8.36%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반면, 강원과 제주가 산악지역 및 관광지역임을 감안하면 전북의 전력사용 점유율은 충북(4.64%)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인구를 감안할 경우 강원(95만3천호)·제주(33만9천호)·충북(96만5천호)이 각각 전국의 3.65%(1만7,434GWh)·0.88%(4,220GWh)·4.64%(2만2,184GWh)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110만9천호의 전북은 4.67%(2만2,298GWh) 수준으로, 지역내 산업기반이 열악하다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특히, 전북지역 대형 전력수요처의 최근 급격한 전력사용량 감소는 해당 업체의 부진과 함께 관련 산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도내 I사의 신규 수주로 인한 조업상승 관련 전력사용량이 전년동월대비 급증(22.1%)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력사용 상위 10위권 기업 중 절반 정도의 전력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관련산업계의 불황으로 인한 조업 및 생산물량 감소로 전력사용량이 줄었는데, 화학 관련 K사와 자동차 관련 J사의 경우 기업 차원에서 생산물량을 줄이며 전년 5월 각각 6만7,214MWh, 3만4,791MWh에서 지난달 6만1,757MWh, 3만755MWh로 사용량이 각각 8.12%, 11.60% 줄었다.
화학 관련 F사가 지난달 전년대비 9.24%(6,876) 사용량을 늘렸으나, 이는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인해 감소 운영하다 최근 정상가동하며 원래 사용량을 회복한 것이다.
또한 업계 전반이 불황인 제지 관련 C사의 지난달 전력사용량은 29만6,424MWh로, 전년동월비 14.45% 감소했으며, 일부 부도 및 판매량 감소를 겪은 화학 관련 D사는 전년 5월 15만5,952MWh에 비해 57.66%까지 급감한 6만6,023MWh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산업용 전력사용량의 감소는 기업의 설비투자, 조업, 생산량, 수출 및 판매의 감소를 보여줌과 동시에 해당 기업의 1, 2차 협력업체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상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J사 1차 협력업체 M사 관계자는 "J사의 생산물량 감소는 곧 협력업체들의 구조조정을 불러오는 척도"라며 "비슷한 관련 기업들이 몰려있는 수도권 등과 다르게 다양한 판매처가 없는 전북에서 모기업의 수개월 조업 감소는 또한 협력사들의 부도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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