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3,500여명을 모집한 일당이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검거된 가운데 25일 전북청 기자실에서 열린 사건브리핑에 앞서 수사관들이 통장 등 증거물들을 정리하고 있다./장태엽기자·mode70@

전국의 조폭들을 끌어들여 다단계 형식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 운영자 주모(26)씨 등 6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베팅 회원을 모집하고 도박을 한 이모(34)씨 등 2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 씨 등 6명은 지난해 6월 20일부터 올해 5월 5일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일명 ‘루비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3500여 명을 모집한 뒤 회원들

에게 253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 받아 3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주시 우아동과 효자동의 원룸과 해외 태국 방콕 소재 리조트까지 이용해 사무실을 차려 운영했다.

이후 도박 사이트 관리 직원 3명을 월 400만 원 상당의 월급을 주며 회원들의 입금 및 출금 사실을 확인해 주는 등 24시간 운영하는 고객센터까지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과 인천, 대구, 전주, 광주 등의 전국 거점지역 관리를 하고 있는 조직폭력배를 지역 총판장으로 둬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에게 총판을 모집하게 한 뒤 지인 등의 회원들을 끌어들여 다단계 형식으로 운영하며 회원들의 배팅금액 중 30~35%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직폭력배가 직접 홍보를 하게 해 회원들의 배당금을 환전해주지 않고 게임장에서 퇴장시키는 행위 일명 ‘먹튀’ 행위가 없는 사이트라고 홍보했다.

또 회원들이 게임에서 승리했을 경우 게임당 최대 300만 원을 지급해 신뢰를 쌓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주 씨는 베트남과 필리핀 일대에서 불법 사설 스포츠 토토 직원으로 일한 경험을 활용해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다”며 “이들 중 조직폭력배가 8명이 포함돼 불법 도박 수익금이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었는지의 여부도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거된 이들 외에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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