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산속 출몰 소문에 이어 바바리맨이 주택가에 등장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전주시민들에 따르면 효자동과 평화동 일대에서 변태 성욕자가 출몰하고 소문이 흉흉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 22일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직장인 A(27·씨)는 귀가 중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퇴근 후 도보를 이용해 귀가하던 중 집 인근 골목에서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내놓은 바바리맨(신체노출자)과 마주친 것이다.

집을 코앞에 둔 A씨를 비롯해 당시 주변에 있던 여성들은 이 광경을 보고 비명을 질렀고 혼비백산했다.

붉은색 속옷 차림을 하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바바리맨은 그 길로 도망쳐 사라졌다.

A씨는 “이곳에 살면서 바바리맨과 마주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며 “혹시나 또 마주치게 될까 무서워서 외출은 물론 출퇴근도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평화동 한 산에는 성추행범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주민들과 일부 등산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산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 남성이 산을 혼자 찾은 여성 등산객이나 여성들을 껴안고 달아난다.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남자가 여자들을 뒤에서 껴안고 도망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일을 직접 당한 사람들도 더러 있으니까 이런 소문이 떠도는 게 아닌가 싶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 “이 소문 때문에 나도 그렇고 이 동네 사람들이랑 등산객들이 산을 혼자서는 절대 안가고 여럿이 가거나 아예 안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이 일과 관련해 피해 신고가 접수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오늘은 이와 관련한 피해신고 접수는 한 건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