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인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제품의 수명주기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고 새로운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최근의 기업경영환경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쪽 날개로 바람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그러면 중소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바람을 일으켜 주는 다른 한쪽 날개는 무엇일까? 바로 대학과 연구기관이다.
 대학과 연구기관 그리고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기술개발을 하면 가능하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스스로의 기술개발만으로는 대기업과의 기술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풍부한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5월초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수시로 중소기업 현장에 다니고 있는데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난해 전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서은옥 푸드는 전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귤피를 첨가한 모닝빵 개발에 성공한 이후 매출액이 2012년 1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억원으로 껑충 뛰어 회사의 제 2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유)엔텍코리아는 군장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전기 화재예측을 통한 알림 및 전력차단 시스템을 개발하여 관련특허를 확보하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산학연 협력기술개발사업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애로를 덜어주며 중소기업 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1993년부터 중소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양날개를 달 수 있도록 대학·연구기관과 중소기업간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 전북지역에만 해도 지난해 60억원의 예산으로 120개의 신규 기술개발과제를 발굴하여 지원하였다. 금년에는 66억원의 예산으로 총 110개의 신규과제를 발굴하여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 마지막 신청은 8월 1일에서 10일간으로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은 온라인종합과제관리시스템(www.smtech.go.kr) 또는 전북지방중기청으로 직접 과제계획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에는 정부 3.0정책에 발맞추어 산·학·연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성장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중소기업 수요에 기반한 다양한 산학연 협력 R&D 지원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 지원사업을 부활시켰고, 연구기관의 중소기업 전담조직을 활용하여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산연전용 기술 개발사업도 신설하였다.
 정부의 이러한 지원노력과 더불어 우리지역 중소기업인도 대학 및 연구기관의 협력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기술력 향상과 매출증대 등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대학과 연구소도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대학과 연구소의 강점분야를 접목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학생 연구원의 중소기업 취업연계 및 현장의 기술인력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과 연구기관, 중소기업간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우리 지역에 기술중심의 성공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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