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무궁화 봉사단, 일본서 봉사활동 전개<사진있음>

민족정신 계승에 평생을 매달린 한 재일교포의 애국신념이 완주군민의 봉사활동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9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역농민과 무궁화 관련단체 임원,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완주 무궁화 봉사단’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 지치부 미나노정에 있는 ‘무궁화 자연공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봉사단이 찾은 일본 무궁화동산은 해방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한 고(故) 윤병도 선생이 나라꽃 정신과 민족혼을 알리기 위해 26년간 조성한 세계 최대 무궁화공원으로, 33만 제곱미터(10만 여평)규모의 공원에는 한국에서 직접 날라 식재한 50여 품종, 10만여 그루의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고(故) 윤병도 선생은 인근 군마현과 아오모리현 고속도로 변에도 수만 그루의 무궁화를 식재해 한민족의 평화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는 중, 지난 201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막내딸 하세가와 노부에씨가 선친의 뜻에 따라 공원을 관리하면서 인력 및 기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완주군은 지난해 8월 일본 무궁화자연공원과 상호협력약정을 맺고 완주군이 보유하고 있는 무궁화의 품종개량 및 관리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는 방침 아래 수목관리에 경험이 많은 자원봉사자를 뽑아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 것.

따라서 20여명의 봉사단은 3박 4일 동안 현지에 머물며 전지와 전정, 시비, 분화작업 등을 실시했다.

이 결과, 일본 최대 무궁화 자연공원은 폐원 위기에서 벗어나 무궁화 성지(聖地)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임정엽 군수는 “국내 자치단체에서는 처음 시도한 이번 봉사활동으로 일본지역에 민족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거점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완주군도 무궁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렸다”면서 “무궁화로 상징되는 민족정신이 일본열도에 만개할 수 있도록 완주군은 앞으로도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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