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협을 이끌어갈 새 선장으로 강종수 본부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정읍 출신으로 1978년에 농협에 입사해 올해로 35년째를 맞은 신임 강 본부장은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농협에서 근무해온 ‘뼛속까지 농협맨’이다.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본부장으로 부임해 어깨가 더 무겁다는 강 본부장을 만나 전북농협의 운영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늦었지만 본부장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한 말씀.
전북농업과 농협을 위해 고향에서 봉사할 수 있는 중책을 맡게 되어 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최근의 우리농업의 현실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이 먼저 앞섭니다. 하지만 35년을 농업과 지역발전을 위해 같이한 농협인으로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넘어 제2도약을 기약하는 한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또 구제역과 AI 확산방지를 위해 농축산 농가와 관계기관 임직원, 공무원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청정 전북을 지켜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전산장애로 많은 고객들께 불편을 드렸지만 도민 여러분과 고객들의 진심어린 이해와 격려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전북농협을 이끄는 본부장으로서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요?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여건들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잦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의 성장불안, 거대 경제권과의 FTA체결로 인한 농축산업의 어려움, AI나 구제역 발생에 따른 불안감 등 매우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협은 지난 50년동안 농업인과 고객의 한결같은 동반자로서, 애환을 함께하고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농협이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데 선봉에 서겠습니다.
또한 올해는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로, 협동조합을 통해서 하나로 화합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조직과 구성원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모든 조합원과 임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전북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농가소득 향상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복안이 있는지요?
먼저 농산물 유통혁신과 판매사업에 주력하겠습니다.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의 중심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농산물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유통시장의 변화와 수입 농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부가가치 높은 지역 대표품목을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농협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산지유통혁신운동을 통해 정예 공선출하조직을 육성, 산지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규모화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여 연합사업단을 통한 통합마케팅으로 도내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계약물량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여 농산물 가격안정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전라북도 대표 원예브랜드 ‘예담채’와 한우브랜드 ‘참예우’, 친환경쌀 브랜드 ‘자연섭리’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겠습니다.
예담채는 3년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농업인과 행정기관, 농협이 공동브랜드를 육성한 성공 모델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참여품목과 지원을 확대하여 품목의 다양화와 명품브랜드로서의 장기적인 생산조직을 만드는데 주력하겠습니다.
한우브랜드 참예우는 철저한 사양관리와 농가교육, 안전시스템으로 믿을 수 있는 생산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전국 축산브랜드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대표적 축산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친환경쌀 광역브랜드 자연섭리는 친환경쌀의 최대 소비처인 수도권 학교급식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마케팅과 품질향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도내 농업의 가장 큰 부분이 벼농사이다 보니 농민들이 쌀값에 관심이 많습니다. 쌀 판매 확대를 위한 계획과 함께 농협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먼저 전북 쌀의 경쟁력 제고와 농산물 판매에 주력하겠습니다. 전북 쌀은 고품질 우수브랜드 평가에서 4년 연속 선정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RPC 규모화와 경영개선을 위해 시‧군 단위 통합을 실시하고,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여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겠습니다. 쌀 판매에 사활을 걸고 판매마케팅을 전개하여 농업인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소외계층의 복지향상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현재도 농협은 국내 주요 은행중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원하는 은행입니다. 협동조합 특성상 주주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을 환원하도록 되어있어 사회공헌비중이 가장 높은 것입니다. 농촌순회무료진료와 저소득자녀 장학금지원, 다문화가정 정착지원, 독거노인 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 최근 소값 폭락으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큽니다. 한미 FTA 등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볼 분야가 축산분야로 알려지고 있는데 농협 차원에서 어떤 자구책이나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지요?
최근 도내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소들이 사료를 먹지 못해 굶어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매우 가슴 아프고 한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농협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축산물과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또 축산인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 및 관련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의 주된 내용은 무엇입니까? 농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갈 것인지도 궁금한데요.
올해는 농협이 우리 농업의 다가올 100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연착륙시켜야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사업구조 개편이 되면 농협은 농산물유통과 판매중심의 농협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우리 농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사업이 진행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食사랑 農사랑 운동’, 농기계은행사업, 농협알뜰주유소 사업 등과 같이 농업인과 서민을 위한 사업이 중점적으로 실시될 것입니다.
또한 새롭게 출범할 농협은행은 순수한 민족은행으로서 지역금융의 중심축 역할과 함께 도내 서민과 중소기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 새로운 본부장의 부임으로 많은 조합원들과 임직원, 도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이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이 농업인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이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 농업 및 농협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여 도내 농업인에게 희망과 도민에게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현장에서 고민하고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문관기자‧mk7962@

■ 강종수 본부장은?
1956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정읍 칠보종고와 농협대학, 전북산업대를 졸업했다.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전북농협 기획총무팀장, 검사팀장, 도청 출장소장, 교육지원부장, 경영지원부 부본부장을 거쳐, 농협중앙회 고객지원센터장, 상호금융여신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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