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미취업자 등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행정 인턴제가 도입 1년 만에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등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행정을 보조하는 업무 특성상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올해에는 임금마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올해 82명의 행정인턴을 뽑는 원서를 접수한 결과 모두 53명이 지원해 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도입 첫해인 지난해 73명 정원에 245명이 접수해 무려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행정 인턴 지원자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든 주된 요인은 임금감소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업무 특성이 꼽히고 있다.
근무시간이 종전의 하루 8시간에서 6시간으로 감소하면서 행정인턴의 임금은 하루 3만5000원선에서 2만6000원선으로, 월 급여는 86만여원에서 64만여원으로 25% 가량 줄었다.
게다가 근무시간도 지난해 10개월에서 올해는 절반인 5개월로 줄어들면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며 취업을 준비하기도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행정인턴 업무가 향후 취업을 대비한 능력 배양보다는 단순히 행정을 보조하는 데 그치는 데다 정규 공무원 임용시험 때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과 만 18세 이상 29세 이하의 대학졸업자로 대상자를 국한한 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근무시간 단축과 임금 감소 등으로 행정인턴 지원자가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향후 안정적 일자리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직장 체험 및 취업특강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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