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음식인 비빔밥. 전주비빔밥은 사전에도 나올 만큼 대한민국 누구라도 알만큼 ‘고유명사’가 됐다. 만큼 전북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주비빔밥은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는 오늘의 전주비빔밥의 전통을 이어가는 명품음식점이 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자리한 전주비빔밥전문점 ‘고궁(대표이사 박병남)’. ‘고궁’은 전주를 본점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40여개에 지점이 있을 만큼 전주비빔밥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있는 ‘기업형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고궁’은 전주비빔밥을 알리는 데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근 ‘고궁’은 중국 상해에 진출하면서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전주비빔밥을 세계에 알리는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아직은 낯선 이국땅에서의 영업이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50여년 넘게 전주비빔밥의 전통을 고수한 박병학 비빔밥장의 ‘명품실력’을 밑바탕으로 상해시장을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더 나아가 전주비빔밥이 세계를 ‘비빌 수’ 있는 음식으로 그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게 박 대표이사의 새해 목표이자 고궁의 ‘미래상’이다. 박병남 대표이사는 “많은 음식점에서 전주비빔밥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궁의 전주비빔밥은 전통을 고수한다는 신념과 정신이 깃든 것”이라며 “고궁만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고추장과 전주에서 재배한 콩나물을 비롯한 나물류 등 신선한 재료들이 조합된 최고의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주비빔밥은 인생을 함께 해온 박 대표이사를 만나 고궁만의 전주비빔밥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비빔밥과 고궁의 만남
박 대표이사가 ‘고궁’을 창업한 건 지난 1996년. 누님 부부가 운영한 비빔밥전문점인 한국관이 비빔밥과의 첫 인연이었다. 그때 누님의 제의로 전주비빔밥에 첫 발을 내딛은 것, “처음에는 오로지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때 전주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몰려든 많은 외지인들이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전주비빔밥 지킴이로 거듭날 것을 확신했죠.”
이때부터 그는 ‘전주비빔밥’에 매료됐고, 전주비빔밥과의 사랑에 ‘푹’ 빠졌다. 이전엔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체육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장래목표를 식당으로 성공하기 위한 꿈을 갖게 됐다. 그 후 혼신의 힘을 쏟은 만큼 사업도 날로 발전돼 갔으며 전주비빔밥에 대한 사랑과 애착도 커져갔다.

▲차별화된 맛의 ‘비결’
비빔밥 중에서도 ‘전주비빔밥’은 다른 지역의 것보다 다양한 가짓수의 나물이 들어가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전주에는 그 명성만큼 비빔밥전문점 지정업소가 상당히 많다. “이들 지정업소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전통방식을 살려 자기업소만의 특색을 살리고 있습니다. 고궁 역시 좋은 식재료에 대한 선별과 음양오행의 원리에 입각한 세팅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궁’만의 특징이 있다. 조리방법에 대한 차별성과 고궁주방장 박병학 비빔밥장인이 만드는 고추장의 맛으로 인해 고궁 특유의 맛을 낼 수 있다. 참기름 역시 직접 제조한 것을 쓴다. 고궁만의 특별한 비법보다는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고궁만의 소스를 사용한다. 특히 비빔밥을 손님에게 드릴 때는 온도와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
“음식은 바로 만들어서 먹는게 제일 맛있다는 기본 철학으로 고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궁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고궁의 경쟁력이자 차별화된 자랑입니다.”

▲전주비빔밥 ‘세계를 비비러 가다’
고궁은 중국 상해를 포함해 총 39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자회사도 두 개나 있다. 골동반식품, 연다원 등이다. 고궁은 가맹점의 개념이 아닌 고궁에서 일했던 직원들에게 내 준 ‘가족점포’로 가능한 외부인들에게 매장을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박 대표이사는 “가맹사업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대가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궁을 운영하는 직원과 회사가 공동 투자해 매장을 오픈, 그 직원을 점장으로 임명한다. 점장월급과 함께 소유한 지분만큼의 이익을 분배하고 있다. 일한 만큼 수익을 보장받기 때문에 매장운영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 좋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종 수익을 크게 올려 또 하나의 매장 확대를 원하는 점장들이 많아지면서 가족점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 음식 도약위해 ‘비상’
사실 고궁은 지난 2004년 일본 하이야꾸와 기술제휴를 통해 동경 긴자에 1호점을 오픈한 적이 있다.
“일본 측에서 고궁에 기술제휴를 제안해 와 이를 수락하여 약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동경 긴자에 1호점을 오픈해 3년여 동안 운영했습니다. 점포를 안정화시켜 2호점, 3호점 계속 늘려갈 생각이었지만 운영방식 문제 및 고궁과는 다른 메뉴 컨셉으로 운영이 어렵게 되면서 지난 2007년 9월경 폐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차례의 해외 시장 진출의 실패 때문이었을까. 이번 중국 상해 진출은 그만큼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해 9월 오픈한 중국 상해점은 유통센타 쇼핑몰 전문식당가에 입점해 있다. 약 3개월의 짧은 준비기간 부족으로 오픈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조금씩 시스템 보완 및 현지인에 맞는 메뉴 보완 등 자리잡아가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의 실패를 겪으면서 해외에서 오픈할 때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우쳤습니다. 이번 중국 상해에서는 실패하지 위해 정말 오랜 시간동안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고궁은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현지 한인들로부터 가맹의뢰를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분들이 비빔밥에 대한 지식이나 열정, 의지없이 고궁 브랜드 및 명성만을 듣고 돈을 벌기 위해 의뢰를 하기에 고궁이 원하는 이념이나 가치와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아 거절했다.
박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은 대단히 어려운 일로 철저한 사전준비와 또한 많은 연구와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며 “철저하게 현지의 입맛을 분석하고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서비스 방법도 현지인의 의식 구조에 맞게 변형시켜야 한다. 절대로 우리 것만을 고집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비빔밥은 세계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와 장점이 있다”며 “세계인의 입맛에 맞도록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전주비빔밥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직·최선의 신념으로 자리매김
앞으로의 고궁의 장기 목표는 세계화이다. 고궁은 전북의 자산이자 미래라는 의미다.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는 것이 고궁의 사명. 고궁과 같은 업체가 발전할려면 관리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통의 맛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박 대표는 “국내 최고의 비빔밥전문점으로서 가치와 품격을 높이고, 전주전통비빔밥이 세계인의 음식으로 거듭나서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일상 음식이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 한식이 차지하는 위상은 미비해 한국 문화 중 일부분인 관광상품에 불과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박 대표는 준비없이 진출해 쓴 맛을 보지 않기 위해 조직력을 강화,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는 등 충분한 노하우 축적을 위해 현재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많지만 고궁이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는 고객들이 말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김은숙 기자myiope@

<박스>고궁 연혁
? 1997. 고궁 상호 등록(한국-제 029828호)
특허청 서비스표등록(고궁비빔밥,고궁,골동반,천년의맛 e-세상의 맛)
? 1999. 서울 명동점 개점
? 2000. (주)골동반 설립
후쿠오카/코리아 페스티발 푸드 박람회 참여
? 2001. 전통 음식 전국 최초 ISO9001 인증
세계음식박람회 참여(코엑스)
? 2002. 한국 최초 비빔밥 박물관 개관 ? 비빔밥 체험관 운영
고궁 상호 특허 등록(중국-제 2014493호)
고궁 상호 특허 등록(일본-제 4630842호)
골동반식품 설립
? 2003. 일본 하이야꾸(はいやく)와 기술제휴

? 2004. 특허청 서비스표 등록(e-비빔세상)
전주비빔밥 연구소 설립
서울 인사동점 개점
? 2005. (주)고궁 F&B로 법인명 변경

? 2009. 중국 상해 유통센터 쇼핑몰 진출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