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파트 주민끼리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 ‘이웃사촌’이란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2일 자신의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강모(75)씨를 상해 등의 혐의로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 10분께 전주시 평화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소음에 대해 항의하러온 아래층 주민 조모(55)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사건 발생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조씨는 강씨의 집에서 나는 음악소리와 뛰는 소리 등 층간소음을 참지 못해 강씨의 집으로 항의하러 갔고 이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강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사건 발생 전에도 조씨는 소음으로 수차례 항의했었고 그 이외에는 두 사람 등 이웃의 왕래는 전혀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가 이뤄지지 않은 ‘충동범죄’로 보고 있다. 또 이같은 사건은 현대사회의 이웃 간의 모습의 씁쓸한 단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사건을 비롯해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성 신고, 주차문제 등 이웃간에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신고가 종종 접수되고 있다”며 “과거와 다른 현재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씁쓸해 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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