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전국 동호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완주군의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이 풍력발전기(윈드타워) 설치 계획으로 폐쇄위기에 처했다.

군은 최근 윈드 타워 설치사업 계획을 동호회에 구두로 통보하면서 이 사실이 이륙장 존치 문제로 이어졌고 이에 도내 패러글라이딩 연합회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설치반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육상 풍력발전단지 조성’과 관련, 도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풍력단지 유망 후보지로 발굴된 6개 후보지 가운데 한곳인 완주군 경각산 정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완주군은 1차사업으로 정밀 타당성 조사와 인·허가를 완료해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해발 660m)일대에 윈드타워를 설치, 이와 관련 완주군은 지난달 이 사실을 연합회에 통보했다.

이에 경각산 중턱부근에 위치한 이륙장은 사실상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이용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전주시내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들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모여드는 동호인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경각산 활공장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활공장으로서 천혜의 입지조건으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 활공장은 국내 대회는 물론이고 국제대회까지 유치될 정도로 동호인들에게는 유명지역으로 지난 1994년도부터 도내 동호회원들에 의해 조성, 16년간 활공장으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전북도와 완주군은 이륙장이 설치된 임야 소유자에게 사용승낙을 받은 상태로 설치조건만 맞으면 윈드타워 설치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라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주시 연합회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윈드타워 설립반대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전주시 패러글라이딩 연합회는 윈드타워 설치 철회 및 위치변경 요청서를 완주군에 접수할 방침이다. 또한 전국의 동호회원들에게 건립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완주군 및 도청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건립반대는 전주시 연합회 외에도 도내 연합회와 전국 동호인들이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수완 연합회 부회장은 “본 위치에 윈드타워가 설치되면 이륙장으로서의 가치는 상실되며 거대구조물에 의한 난기류 발생 및 거대 장애물로 안정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며 “20년 가까이 동호인들의 힘으로 어렵게 조성한 이륙장이고 또한 전국에서 3번째로 손꼽히는 장소로 도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관계자는 “지금은 풍력발전 테스트 용이기 때문에 일단 입지조건에 대한 사전 조사를 벌인 뒤 결정할 계획이다” 며 “설립기준에 합당하면 윈드타워 설치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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