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를 비롯한 일선학교 보건교사들에 대한 교육 및 장비가 매우 열악, 교육당국의 신종플루 예방 정책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 의원(민주당·경기 오산)이 도내 96명을 비롯, 전국 1054명의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교육당국의 신종플루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종플루와 관련 보건 및 교육당국으로부터 연수를 받은 횟수’에 대해 ‘1회’라고 답한 교사들이 84.3%에 달했다.(무응답 제외)
연수를 최초로 받은 시기에 대해서는 모두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8월 15일 이후’에 받았다고 답한 교사들이 90%였다.
또 신종 플루와 관련한 연수내용이 실무담당(보건)교사에게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10명중 2명이 넘는 꼴인 22%정도가 ‘별로’이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일선 학교에 비치된 발열체크기와 손 소독기 갯수, 교실소독 실시회수도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한 교사들에게 근무하고 있는 발열체크기(전자체온계)개수를 물었더니 절반이 넘는 60.5%의 학교가 최고 7개의 체온계로 전교생의 체온을 재고 있었으며, 1∼3개로 전교생 체온을 재는 학교도 20%나 됐다.
손 소독기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해 전체 답변 교사 1054명중 ‘학교에 손 소독기가 없다’고 답한 교사가 53.5%에 달했으며, 8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10.6%에 그쳤다.
교실소독 또한 43.5%의 교사가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은 ‘학교 내 신종플루 대책활동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42.2%가 인력부족을 들었고 다음으로 29.8%가 체온계 등 물품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보건 및 교육당국이 발표하는 것과 다르게 일선학교에서는 예산 및 정보 등의 부족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며 “보건 및 교육당국은 교육현장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 같은 대책으로는 신종플루 대란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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