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저조한 도시명 브랜드 가치로 기업유치는 물론 인구유입효과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 해결방안 중의 가장 유력한 것이 전주·완주 통합에 따 른 광역화라 생각됩니다"
완주산업공단 내 대표적 수도권 이전기업 중의 하나인 LS엠트론 왕윤상 노조위원장은 16일 최근 도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발전 차원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왕 위원장은 양 지역 통합은 주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군포에서 완주산단으로 이전한 지 4년째에 접어든 LS엠트론의 사례를 통해 이전 기업의 애로와 이에 따른 인구 유입 효과 미비 등의 문제를 제시하며 궁극적인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왕 위원장은 "LS엠트론 전주공장에는 협력업체인원 100여명을 포함할 경우 약 800여명의 상주 인력이 있지만 이 가운데 75%정도는 수도권에 가족을 둔 일명 주말부부들이다"며 "기업유치에 따른 지역 인구유입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이전 당시 본사는 전주로 이전한다고 설명했는데 막상 와보니 들어보지도 못한 완주라고 해서 직원들의 실망이 매우 컸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며 "도시브랜드의 인지도 측면에서 완주는 전주의 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왕 위원장은 "같은 생활권인 전주를 방문하는 데도 할증요금이 붙는 데다 가족들이 있는 수도권으로 가려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며 "또한 이전 당시나 지금이나 교육은 물론 문화적인 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직원들이 가족들을 이쪽으로 데려오기 위한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거나 교육 및 의료 등의 낙후 현상은 직원들의 체감 만족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도시 광역화 등의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직원들의 이직률 심화와 아울러 우수인재 영입 불가로 이어져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 꺼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높은 이직률은 노동력 상실은 물론 기업의 주요 기술과 비전 등의 노출 우려를 가중시키는 데다 우수인재를 영입하려해도 소재지가 완주라는 점에서 아예 채용시험조차 응시하지 않는 것이 보이지 않은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그는 기업은 직원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지방으로의 이전은 결국 직원들의 거주나 복리후생 등이 우수할 경우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 완주지역의 문제는 전주와의 통합에 따른 광역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장은 “한 때 전북인구가 300만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겨우 180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며 “왕성한 경제활동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구유입의 수단인 만큼 주민들의 민심을 잘 헤아려 이번 통합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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