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살자가 매년 늘면서 인명경시풍조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관계당국의 사회적 여건마련 등 구체적인 대응마련이 절실하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자살사망자수는 566명으로 하루 평균 1.5명이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살사망자수는 2000년도에 비해 80.3%(252명)가 급증한 수치다.

또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30.4명으로 전국 16개 광역자지단체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수치고, 게다가 시군구 별 자살률은 임실군이 76.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자살률은 남성(392명)이 여성(174명)에 비해 1.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이 40~50대(138명), 여성이 60~70대(67명)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이 가장 높았다.

이는 경제 위기로 인한 절망감이 맞물리면서 경제 및 사회적 원인 등으로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과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모방자살도 자살률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이와 함께 전국 2만 표본가구내 가구원 4만2000여명을 대상(15세 이상)으로 자살에 대한 충동 및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에서 충동을 느낀 대상자 39.7%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질환 및 장애 19.7%, 가정불화 12.3%, 외로움 및 고독 9.3%, 성적 및 진학문제 7.3% 등의 순이었다.

매년마다 자살자가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우울증이이나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시도할 위험에 대해 대책이 충분치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정신과 치료에 대해 사회적 편견을 갖고 있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자살률을 간접적으로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는 “TV와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분위기 조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며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인해 고민하는 분들은 정신과 치료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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