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했던 PC사행성 게임장 등이 도내에서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PC방들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가하면 심지어 환전까지 해오면서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까지 사행성 게임장(PC방) 등에 단속을 벌인 결과 업소 535곳을 적발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무허가미신고가 3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등급미필과 사행도박이 각각 318건, 시설기준 위반 등 172건, 환전행위 146건, 개변조 97건 등 모두 14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7건(12%)이 증가한 수치다.
조치별로는 2명이 구속됐고 824명이 불구속, 429곳이 행정처분 됐다.
일부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서는 허위 상호로 위장한 체 영업을 진행하는 가하면 USB를 이용해 변칙 영업을 해오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8일 미등록 상태에서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업주 유모(46)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10시20분께 전주시 중화산동 모 빌딩의 무등록 게임장을 차린 뒤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당 건물이 병원이었던 점을 이용해 입간판을 제거하지 않고 영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게임기 40대와 경품 1530개를 압수했다.
지난 7월 13일에도 전주시 중화산동 모 게임랜드 업주 박모(30)씨가 심의를 받은 게임물이 아닌 일명 ‘영업버전용’을 USB로 저장해 제공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박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여자화장실 등에 USB를 몰래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일부에서는 환전과 관련해 개인 통장을 이용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찰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불법 게임장을 뿌리 뽑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수요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교묘한 사행성 게임장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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