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완주군 봉동읍 팔봉~북전구간(13km) 154㎸ 송전탑 건설을 놓고 한국전력공사 측과 주민들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본보 지난달 21일자 5면 보도>

한전 측은 선로 변경이나 지중화 공사 전환 없이 그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 재 충돌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오전 8시께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 철회 및 지중화사업을 주장하면서 공사 진행을 막는 영암리 원영암 마을 주민 20여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전 직원 30여명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충돌로 신모(82·여)씨 등 주민 9명이 목과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충돌은 송전탑 설치 장소에 주민들이 설치한 가림막을 한전 직원들이 걷어내고 송전탑 설치 자재 등을 옮기려 크레인 차량이 동원되면서 주민들이 이를 막으려는 데서 비롯됐다.

완주경찰서는 이날 사건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벌여 일부 폭력행위가 있었다면 형사 처벌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한전 측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이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면서 공사를 방해하자 일부 주민을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고소한 상태다.

주민 김옥기(53·여)씨는 “전 군수 시절 이곳에 송전탑이 아닌 지중화 형식으로 건설을 승낙했지만 그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한전 측도 문제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현 군정에 대한 부분이다”고 분노했다.

김씨는 또 “다른 마을에서는 송전탑 설치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 등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며 “송전탑이 들어선다면 주민건강 및 가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 사업을 위해 군과 협의를 했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며 “2004년도부터 공사를 시작해 시설설비에 많은 사업비가 들어간 만큼 변경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주민들은 완주군청 앞에서 고압송전탑 공사를 중지하고 지중화 사업으로 전환하라며 집회를 가진바 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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