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립수목원, 기본계획수립 용역도 힘들어
- 올해 추경을 통해 새만금 내에 수목원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한 당위성 등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하려 했으나 관련 용역기관들 손사래...결과물 도출 쉽지 않다는 게 이유
- 새만금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염성 수종 발굴 등 사전준비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

전북도가 새만금 내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국립수목원과 방재숲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타당성 용역도 못한 채 구상단계에 머물 위기에 처해졌다.
이는 수목원 조성을 위한 당위성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기관 물색에 나섰지만 해당 기관들이 결과물 도출의 어려움을 이유로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새만금 내 국립수목원과 방재숲길 조성을 위해 산림과학연구원, 국토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등 국가연구기관의 타당성 용역을 통해 이달 말까지 결과물을 도출, 신뢰도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내년도에 총 2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겠다는 것.
그러나 용역 가능한 연구기관들은 방수제 공사 착공도 이뤄지지 않았고 땅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목원과 방재숲길 조성에 대한 타당한 논리개발 도출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내염성 수목의 연구와 발굴 등 식재할 나무가 사실상 없는 데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아 염분의 영향을 덜 받는 나무들만이 심을 수밖에 없는 환경도 큰 부담요인이다.
도가 아무리 새만금을 국가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정부 설득에 나선다하더라도 전문용역기관의 신뢰도 높은 타당한 논리의 뒷받침 없이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또 정부가 신규예산 억제 등을 내세우고 있는 마당이어서 사업에 대한 당위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도는 결국 타당성 용역을 위한 연구기관 선정도 하지 못한 만큼 내년도 국비 확보가 불투명해 기본계획수립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사전에 새만금의 친환경적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수목원과 방재숲길 조성을 위한 단계적인 접근이 아쉽다는 지적이 높다.
도 관계자는 “국립수목원과 방재숲길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결과를 근거로 내년도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밑그림을 그려낸 뒤 조성 여건에 맞춰 추진하려 했으나 용역기관을 선정하지 못했다” 면서 “용역기관들은 타당한 논리를 도출해내기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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