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행정인턴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례회 기간인데도 행정인턴에게 공식회의를 체험케 하는 등의 활용 방안은 전무한 반면 일부 의원들은 이들을 비서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12일 도의회에 따르면 의회에 배치된 행정인턴은 4개 상임위원회별 5명씩 모두 20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취업으로 중도에 포기했으며 예비인턴을 충원한 상태다. 도의회 행정인턴 20명 중 15명은 의회 내 의원 개별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5명은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 중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의원의 경우 행정인턴을 비서처럼 활용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의원은 취지와 다른 업무를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의회 인턴은 의정활동이나 의원 홈피관리, 상임위원회에서 업무과업을 부여할 경우 처리하는 게 주된 업무다.

하지만 이 같은 범위를 뛰어 넘어 선거를 앞두고 주소작업과 같은 사적인 업무까지 취급토록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인턴제는 효율성 논란 속에 시행됐지만 이미 시행된 만큼 그 취지를 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그러나 도의회는 정례회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행정인턴을 개회 때 참석시킨다든지 각 상임위원회 활동에 참석, 의정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의 활동이 전무하다.

행정인턴이 정례회나 임시회 등을 체험, 취업현장에서 활용을 못한다 하더라도 도의회에 배치된 만큼 그 범위 내에서 행정인턴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다른 기관과 달리 도의회에 배치된 행정인턴은 취업으로 중도 포기했을 뿐 현재까지 운영이 잘 되고 있다"며 "의회 내에서 행정인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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