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탕주의를 노리는 사회분위기에 편승, 상습 도박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원정을 떠나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지도층이 경찰에 적발되는 등 문제를 낳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16일 해외에서 수억원대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전주지역 모 어학원장 임모(54)씨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임씨를 유인, 도박판을 알선한 김모(35)씨 등 3명에 대해 도박방조 및 여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는 지난 3월 17일 부터 최근까지 중국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하루 평균 1000~2000만원 가량의 도박을 벌이는 등 총 2억여원 규모의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임씨는 지난달 16일 중국으로 출국한 뒤 다음날인 17일 모두 180여 차례 걸쳐 2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현지 브로커들로부터 카지노를 알선 받고 자금이 떨어지자 이들에게 수천만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임씨를 상대로 도박을 알선한 김모(35)씨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 등은 중국 현지에서 도박을 하던 임씨에게 접근해 또 다른 도박판을 주선했다.

또 이들은 돈이 떨어진 임씨에게 여권을 담보로 설정한 뒤 74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탕진한 김씨가 중국에서 여권을 빼앗기고 납치당했다며 가족에게 알리자 가족이 112에 신고, 사건을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사건 수사 중 임씨가 상습 도박을 벌인 것을 확인했다.

향후 경찰은 중국 마카오 등 해외에서 내국인 상대로 한 도박 유인책 등 조직망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도박을 목적으로 해외 출국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며 “해외 알선책의 조직망들이 많은 파악돼 현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