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가가 16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꽤 설득력 있는 것 같아서 종자돈 500만원으로 신규계좌를 개설하려고요”
지난 10일 전주시내 한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일년차 회사원 김모(30)씨는 주식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적금으로 모아둔 5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면서 도내 증권가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게다가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역전되면서 주식시장이 들끊고 있다. 특히 전주시내 증권사에는 신규계좌 개설문의가 급증, 앞다퉈 계좌를 개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날 전주시내 현대·대신·동양증권 전주점 등에는 신규 계좌 개설 문의가 평소보다 10~20% 안팎 늘어났다. 실제 계좌를 개설한 ‘초보투자가’도 증권사마다 다소 차치는 있지만 평균 15%에서 많게는 40%까지 늘어났다. 최근 홍보 캠페인을 벌인 동양증권 전주점의 경우 인근 증권사들의 사옥이전 효과까지 보면서 1분기 동안 40%가 넘는 계좌를 새로 개설했다.
증권사마다 신규계좌 개설이 크게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최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코스피지수 때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9일)보다 19.69포인트(1.50%) 오른 1336.0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0.5원 상승한 1333원으로 마쳤다. 지난 해 10월 15일 이후 6개월 만에 지수가 원/달러 환율을 웃도는 역전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2~3분기엔 최고 160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동양증권 전주점 한용주 대리는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만에 반등하는 등 바닥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도 새로운 상승이 시작됐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몇백만원대 종자돈을 투자해보려는 초보 투자가들의 상담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재의 코스피 상승세와 관련 ‘한시적 랠리’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때문에 섣부른 투자보다는 부실기업 문제와 실업에 따른 소비감소 등 경기가 안정세를 되찾을 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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