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삼대 명필로 손꼽혔던 서예가는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 그리고 전북출신 창암 이삼만이다. 그동안 편액과 작품 등을 통해 우리 앞으로 다가왔던 창암선생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서첩이 A-옥션의 2009년 3월 온라인 경매에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서첩은 지금으로부터 173년 전에 창암 이삼만(1770-1847)이 쓴 것으로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다가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1836년 창암 나이 67세 봄에 휘호한 작품이다,

특히 그동안 공개된 서첩들이 대부분 20-40쪽인데 반면 이번 작품은 98쪽으로 그의 서예계를 집약하고 있다. 표지는 중국의 5대 명산으로 왕조시대 제왕들이 제천의식을 행했던 태산이라 되어있고, 전면에 두인을 시작으로 두 줄로 쓴 행서 시고로 총 20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미에는 ‘1836년 봄 창암이 쓰다’와 2개의 낙관이 찍혀있다.

이어 21쪽에서는 시를 행서로 시작하여 초서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뒷면에는 초서로 미원장, 한석봉 등 8명의 글을 임서했다.

옥션관계자는 “당대 다른 서예가들에 비해 창암이 서첩을 유독 많이 남긴 것은 아마도 지금은 교제가 흔하지만 그 당시 서예를 공부하는 후학들이 교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서첩의 특징은 작품 보관 상태가 최상이며 초서, 행서, 작은 글씨와 큰 글씨를 다재다능하게 쓴 창암 이삼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이번 옥션에는 총 130점이 중저가로 출품되며 한국화, 서양화, 조각 외에 고가구 등도 출품될 예정이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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