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사뿐히 곁에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봄을 맞아 매년 3월이면 각 문화단체들은 신춘무대를 통해 한해의 음악세계를 표현해낸다. 그만큼 신춘음악회는 그 단체의 예술색채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된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국악단이 봄에 성큼 다가가는 무대를 잇따라 마련한다.

▲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신춘음악회로 봄을 맞이한다. 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마련하는 제 159회 정기연주회.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30여편의 오페라를 지휘하며 한국 지휘계의 중심부에 서있는 김덕기 지휘자가 객원지휘하는 이번 음악회는 교향악단과 함께 국내 중견 솔리스트 앙상블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타악기 연주자로 한국 타악인회 회장, 타악 그룹 4plus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팀파니 최경환 교수가 이번 무대에 올라 함께 협연한다.
아름다운 계절인 봄을 맞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들로 꾸며지는 이번 음악회는 ‘희망을 전하는 봄의 소리’이라는 타이틀로 봄냄새가 가득한 희망찬 선곡이 물씬 묻어난다.
스메타나 ‘팔려간 신부’서곡, 테르헨 ‘팀파니 협주곡’을 비롯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4번 바단조’를 선보일 예정이다.
확고한 음악성과 명확한 표현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덕기 지휘자와 새로운 음악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전주시향, 여기에 중견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떠나는 이번 음악회는 전주시향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는 자리란 점에서도 약동하는 봄기운을 접할 수 있는 무대로도 적격이다.
신나고 경쾌한 음악의 향연 속에서 생동하는 봄을 느껴보자. /송근영기자·ssong@

▲ 3월의 봄이 국악선율로 맞이한다.
전주시립국악단은 제 153회 정기연주회를 신춘음악회로 정하고 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무대에 마련한다.
이번 음악회의 특징은 멀티미디어와 함께 국악의 미래를 조명한 것으로 우리 음악의 여러 갈래를 통해 전주시립국악단의 색깔을 찾아 나선다.
프로그램은 박범훈작곡의 ‘염원’을 비롯해 김동진작곡의 ‘농부가’와 판소리 흥보가중 ‘화초장’, 가곡 ‘목련화’등과 김용호작곡의 아쟁, 국악관현악, 컴퓨터, 실시간 영상을 위한‘다매체협주곡 제 20번’등이 연주된다.
특히 컴퓨터 위촉곡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다매체협주곡 제 20번’은 아쟁과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소리를 소재로 컴퓨터에서 다양한 음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독주와 관현악, 기악과 컴퓨터간의 다양한 대화가 인상적이다.
신용문 우석대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바리톤 남의천, 소프라노 송주희, 아쟁 김용호씨 등이 협연자로 나서 완성도를 높였다.
초고속 시대 느림의 미학을 대표하는 전통음악과 세대를 뛰어넘는 영상과의 어울림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번 음악회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역량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진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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