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뉴 웨이브의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를 전주에서 만난다.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으로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가 확정됐다,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되는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동유럽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시네아스트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대표작 9편과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일대가를 담은 다큐멘터리 1편을 포함한 총 10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감독이자 배우, 화가, 시인 등 예술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진정한 아티스트로 국내 관람객들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는 폴란드 출신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62년작 ‘물 속의 칼’의 공동각본 작업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후 ‘부전승’, ‘출발’, ‘딥 엔드’등을 통해 동유럽 뉴웨이브를 이끌 새로운 감독으로 국제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991년작 ‘페르디두르케’를 마지막으로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접었고, 미국에 정착하여 전업화가와 영화배우로서의 삶을 살았던 예르지감독은 ‘비포 나잇 폴’와 ‘백야’등의 작품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작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나오미 왓츠의 삼촌 스테판 역으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17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보낸 예르지 소콜리모프스키감독은 2008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공개된 신작 ‘안나와 나흘 밤’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예르지 감독은 역사적, 정치적 표현의 제한으로 조국 폴란드를 떠나 다른 나라들을 떠돌면서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항상 폴란드의 역사와 현실에 맞닿아 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신작 ‘안아와 나흘밤’을 비롯해 1960년대 폴란드에서 제작된 대표작 3편과 1970년에서 1980년 초에 영국과 독일에서 제작된 대표작 3편, 영화감독과 화가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철학과 영화세계를 다룬 다미앙 베르트랑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감독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지훈프로그래머는 “이번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회고전에서 선보일 10편의 영화는 직선적인 내리티브와 영화의 장르적 규칙을 거부하고 리얼리즘과 비리얼리즘, 주류와 아방가르드 사이를 오가며 예술적 가치를 위해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았던 그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보여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제 기간 중 5월 5일 71세 생일을 맞게 될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감독은 회고전을 위해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며 회고전을 기념, 자신의 영화세계를 담은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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