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물, 그리고 불로 희망을 노래한다. 흙에 물을 넣고 불로 지핀 작품은 소중하기만 하다.

도예가 박정숙씨가 솟대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17일부터 2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는 제 1회 박정숙 솟대조형전은 흙이 주는 소박함, 그리고 물로 빚은 포근함, 그리고 불로 풀어낸 열정이 집약돼 있다.

공주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전주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작가는 흙을 통해 이상향을 그렸다. 솟대의 푸른 꿈이 작품마다 알알이 새겨진 셈이다.

“흙을 만지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리움도, 기다림의 감동도 흙속에 있습니다. 뻣뻣한 손, 짓눌리는 어깨의 어둠 속에서도 나는 또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희망안테나 솟대를 돋우기 위해서”.

작가는 솟대를 통해 희망 하나를 가슴에 품었다고 밝힌다.

이번 전시에는 점토로 빚은 대형 솟대가 사계절과 가족, 그리고 대화와 기다림으로 다채롭게 선보인다. 작가의 꿈과 현실을 동반한 세계가 집약되었다. 온고을미술대전과 진주개천예술대전에서 입상한 박정숙씨는 익산미협회원전과 현대갤러리개관기념 초대전 등에서 점토의 따뜻함을 발표한 바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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