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에 걸쳐 어려운 이웃들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

부친인 故 백승기 회장의 봉사정신을 이어받아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전북도 곰두리봉사대 백영규 대표이사.

장애인에 대한 사회참여에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오늘도 봉사에 나서고 있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세상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다

“장애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누구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은 사회참여에 다소 제한적이지만 누구든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은 부친인 故 백승기씨의 봉사활동을 어린시절부터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스며들어 있다.

(사)전라북도 곰두리봉사대의 새로운 수장 역할에 여념이 없는 백영규(사진·34) 대표이사가 고인이 되신 부친의 뜻을 이어받은 듯 하다는 표현도 여기서 옅볼수 있다.

백 대표이사는 “장애는 비장애인의 경계와 벽을 허물고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면서 동정과 관심이 아닌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봐야 한다” 며 “장애인과 비 장애인 간 경계를 허무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은 사회의 한 구성체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금 다를 뿐이지만 장애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교육과 활동, 사회참여 기회 등이 적다” 면서 “제도적 뒷받침 등을 통해 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때문에 곰두리봉사대가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더 자원봉사활동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전문봉사단도 출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장애인에 빛을 심는 농부

백 대표이사는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직후 (사)전북도 곰두리 봉사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1999년 3월부터 공원사랑환경캠페인 행사에 참여하며 매월 행사를 주관 기획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왔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들 간 ‘인간 끈 맺어주기 운동’을 펼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의 활동은 2000년 들어 본격적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주를 찾은 영화관계자와 내·외국인 수송봉사활동, 교통캠페인을 전개했고 2002월드컵 맞이 교통사고 장애인 줄이기 캠페인을 주관하며 재해예방캠페인을 활성화시켰다.

이뿐 아니라 2001~2002년 자원봉사대축제 행사와 중증장애인 가사보조사업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현재까지도 매월 2회씩 이동편의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곰두리봉사대의 위상

대중교통 이용 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가 장애인들의 차량 편익 제공을 위해 지난 1988년 결성된 (사)전라북도 곰두리 봉사대가 한층 전문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한번의 힘찬 비상을 위한 ‘나래 짓’을 펼친다.

곰두리 봉사대는 최근 자원봉사활동이 참여 기회 확대와 활동영역의 확대 등으로 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활동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낮다는 판단 아래 교통봉사대의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곰두리 봉사대는 대중교통의 최 일선에서 운행 중에 있는 택시 기사 1200여명을 ‘교통전문 봉사단’으로 구성, 출범함으로써 시민들의 교통의식 향상과 자원봉사를 위해 자원봉사의 질적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차량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캠페인을 실시, 선진교통문화를 정착해 나간다는 취지다.

교통전문봉사단은 전주시내 일원을 중심으로 장애예방교통캠페인과 거리질서 지키기 운동, 환경캠페인, 어르신 목욕봉사, 공원 가꾸기 캠페인, 장애인무료수송봉사, 교통소양교육 등은 물론 수능시험 당일 수험생 무료 수송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버스 3대(저장·특장·셔틀 각 1대)와 콜택시 5대를 운영,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과 노인 등에게 특별운송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 전라북도 곰두리봉사대 백영규 대표이사는 “자원봉사활동의 수적 증가 속에 현재 질적으로 향상된 자원봉사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봉사대를 출범함으로써 개인의 즐거움과 보람이 아닌 모두가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할 수 있는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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