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 '장인:생애사와 전통지식'

이수화l승인2012.10.30l0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물건 만드는 걸 업으로 삼는 장인. 그 결과물은 박물관에 소장되거나 비싼 값에 팔리지만, 과정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전북대학교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소장 함한희)가 1년여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붓, 부채, 자수, 짚․풀, 거문고 분야 전북장인들의 작업과정 및 생애에 대한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열리는 ‘장인:생애사와 전통지식(The Style, Story and Secret)’.

전주시 노송동에서 필방을 운영하는 곽종찬은 차에 치인 동물이 길가에 널브러져 있으면 ‘저 털로 붓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하는 천상 붓장이다. 그가 좋은 털 고르는 방법을 일러준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김동식 선자장은 100가지가 넘는 공정을 거쳐야 하는 합죽선을 만든다. 균형을 잡는 특유의 삼시랑 기법과 도구까지 직접 만드는 열정이 관전포인트.

자수를 놓는 박미애와 방정순은 평생 꽃길만 걸으라는 의미의 꽃신, 남편의 성공을 기원하는 아내의 수복베개, 아이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라는 구봉침 등을 통해 당시 여성들의 생활상을 드러낸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쉬이 구할 수 있었던 짚과 풀을 애용해 온 남원 짚두레마을은 여전히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공예작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12-5호 거문고 명인으로 지정된 최동식은 나무 택하는 감각을 공개한다.

연구원들은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작업을 며칠이고 반복하는 모습에 내심 지루하기도 했고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며 "그러나 바로 이것이 숙련된 솜씨를 익힐 수 있는 원인이자 장인의 삶 자체로 완성품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밝혔다.

11월 3일과 10일, 16일 오후 1시~6시에는 꼬마 거문고 만들기, 물레 돌리기, 소 놓기 및 매듭 만들기 등의 체험을 마련한다. 270-4098./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이수화  waterflower20@nate.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수화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21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