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호 시의원 “지역 기여 없는 출연금 재검토해야”
에코융합섬유연구원, 100억대 시비 투입에도 ‘기업 지원 미흡’ 지적
익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일부 출연기관이 지역산업에 대한 기여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의회의 질타를 받았다.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 섬유·니트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출연기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의회 장경호 의원(중앙·평화·인화·마동)은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에코융합섬유연구원과 안전보호융복합섬유기술지원센터에 막대한 시비가 투입됐음에도 지역 산업 지원 성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이후 조직 개편과 이전 과정에서 부지 매입비와 신축비 등으로 100여억 원의 시비가 지원됐다. 또한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연구원에 수십억 원의 출연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지만, 익산지역 섬유업체가 체감할 만한 성장 지표나 기술적 성과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4년 준공된 안전보호융복합섬유기술지원센터 역시 총 사업비 145억 원 중 익산시가 69억 원을 부담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지역 산업 생태계와 충분히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지원센터 R&D 사업에서 경기도 등 외지 기업이 선정된 사례도 있었으며, 전북도 감사에서 운영 문제가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막대한 재정을 지원했음에도 이들 기관에 대한 감사권이 없어 운영 실태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장 의원은 익산지역 섬유기업을 위한 맞춤형 R&D 체계 구축, 참여 기업 선정 기준의 지역 중심 개편, 연구원 운영에 대한 익산시의 적극적인 관리·점검 강화를 요청했다. 이어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연금 삭감이나 지원 중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익산시 담당 부서는 “지역 기업과 연구원이 함께 협의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